강아지 돌봐준대서 맡겼는데…복부 멍, 두개골 파열, 서지도 못해

머니투데이 김자아 기자 | 2021.05.26 15:36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위탁가정에 반려견을 맡긴 견주가 반려견 몸에서 학대 정황을 발견했으나 별다른 증거가 없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지난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강아지 학대 나쁜놈들 처벌 받게 도와주세요'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8개월된 포메라니안종 강아지를 키우는 견주라고 밝힌 작성자는 "현재 상황에 너무 떨리고 화가나고 답답한 마음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해서 글을 올린다"고 말문을 뗐다.

해외 장기 출장 계획이 잡힌 작성자는 반려견을 맡길 곳을 찾아보다가 페이스북 커뮤니티를 통해 한 반려 가정을 알게됐다.

작성자는 "한국 남성과 결혼한 대만 여성분이 본인도 포메라니안 2마리를 키우고 있다고 하면서 선뜻 저희 강아지를 맡아주겠다고 했다"며 "감사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했지만 당장 방법이 없어서 그렇게 하기를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반려견이 위탁가정에 적응할 수 있도록 출장 전인 지난 9일 미리 위탁가정에 반려견을 보냈다고 했다. 집안에서 적응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으나 위탁가정 측에서 집안이 어지럽혀져 있다는 이유로 거절했고, 이들은 인근 카페에서 만난 뒤 함께 반려견을 산책시켰다. 이후 위탁가정 집 엘레베이터까지 짐을 옮겨주고 반려견과 떨어졌다는 게 작성자의 설명이다.

위탁가정에서는 작성자에게 매일 반려견의 상황을 알렸다. 또 지난 11일에는 반려견의 눈이 충혈됐다며 병원을 데려갔고, 단순 알레르기라는 진단 결과를 전해주기도 했다.

이후 지난 14일 작성자는 위탁가정 집 인근 길가에서 반려견을 다시 돌려받았다. 당시 반려견의 상태가 평소와 다르다고 느꼈으나 낯선 환경에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생각했다.

작성자는 "평소와는 다르게 움직이지도 않고 이상한 생각은 있었지만 낯선 곳에 오래있으면서 스트레스 받았나보다 생각하고 그대로 집으로 왔다"며 "집에 도착해 강아지를 내려놓는 순간 제대로 서있지도 못하고 걷는 것도 휘청하다가 넘어지고 자세히 보니 눈 동공까지도 풀려있는 듯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집 근처 24시 동물병원이 있어 급하게 병원에 데려가서 검사를 했더니 갈비늑골 3개가 부러져있고, 두개골 파열에 복부 멍자국, 신경계 이상 등 단 5일 사이에 강아지가 이상해져서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때까지만 해도 다른 의심없이 저희 강아지를 맡아준 사람에게 혹시 높은 곳에서 떨어진 일이 있는지, 다른 일이 있었는지만 물어봤지만 아무일이 없었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반려견 상태는 심각했다. 빈혈수치가 심해져 수혈이 이뤄졌고, 간수치와 신장수치 등이 좋지 않아 MRI 검사도 입원 5일이 지난 뒤에야 받을 수 있었다고 했다.

검사 결과 두개골 골절로 인한 뇌출혈 및 우뇌 이상 소견을 받아 입원 치료 중이다. 작성자는 담당 수의사로부터 높은 곳에서 떨어져 생긴 외상이 아니라 폭력이 의심된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작성자는 지난 11일 위탁가정이 데려간 동물병원 측에 연락을 취했다. 해당 동물병원에서는 당시에도 반려견의 눈 충혈이 외부 충격에 의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소견을 전했다고 했다. 또 강아지가 제대로 혼자 서있지 못해 다른 낙상이나 사고 등이 있었는지 물었으나 아무 일이 없다는 위탁가정 측 주장에 병원에서는 단순 검사만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작성자는 "모든 정황상 위탁 가정에서 폭력이 이루어진 듯 하나 증거는 없고 상대방은 그런 일들이 일절 없었다고 우기고만 있다"며 "제일 중요한 건 강아지가 다시 예전처럼 건강한 모습을 찾는 부분이지만 생각할수록 위탁한 그 집 사람들이 너무 괘씸하고 화가 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입원 후 10여일이 지난 현재 작성자의 반려견은 조금씩 차도를 보이고 있으나 아직까지 출혈을 잡지 못해 빈혈 수치 검사 및 뇌 감압 치료 등을 병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작성자는 "일단 나쁜 놈들 처벌하기 위해 지난주 경찰서에 이미 고소가 들어간 상황"이라로 밝혔다.

그러면서 "동물을 학대하는 일들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며 "저희 강아지 건강해질 수 있도록 응원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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