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만에 최대폭 올랐다"…미친 美집값 '불장'된 이유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 2021.05.26 13:39
미국의 3월 주택가격이 15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코로나19(COVID-19)로 재택근무가 확대돼 주택 수요가 증가하고, 저금리 현상이 장기화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부동산 시장에서 거품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전문가 우려가 나온다. 백악관도 집값 상승에 대한 우려를 직접적으로 표명했다.

매물로 나온 미국 버지니아주의 한 주택 /사진=AFP
25일(현지시간) 로이터, CNBC 등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코어로직 케이스-쉴러 3월 전국 주택가격지수는 243.658로 전년 동월 대비 13.2% 올라 10개월 연속 상승했다. 상승률은 앞선 2월의 12%보다도 커 2005년 12월 이후 최대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3월과 비교하면 10개 주요 도시 주택가격지수는 12.8% 뛰었다. 20개 주요 도시로 넓히면 주택가격지수는 13.3% 오르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2.4%)를 웃돌았다.

주택가격 상승세가 가장 두드러진 도시는 피닉스, 샌디에이고, 시애틀 등이었다. 전년 동월 대비 피닉스는 20%, 샌디에이고는 19.1%, 시애틀은 18.3% 상승했다.

미국 부동산 시장에서 '불장'이 펼쳐지고 있는 것은 수급 불균형 때문이다. WSJ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재택근무 증가로 더 큰 교외 주택의 수요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반면 이러한 수요에 공급은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시중에 나온 주택 매물은 107만가구로, 전년 대비 28.2%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낮은 수준인 미국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주택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크레이그 라자라 S&P DJI 인덱스 투자 전략 글로벌 대표는 "이번 데이터는 코로나19가 잠재적인 구매자들을 도심 아파트에서 교외 주택으로 옮기도록 부추겼다는 가설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부동산 시장의 역대급 과열로 '버블'(거품) 우려도 커지고 있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쉴러 지수를 개발한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로버트 쉴러 미국 예일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00년간의 데이터를 봐도 실질 가치 기준으로 주택가격이 이렇게 높았던 적이 없었다"며 "지금 집값은 주택 가격이 붕괴하기 2년 전인 2003년을 연상시킨다. 집값은 2005년부터 하락해 2008년 금융위기 전후로 추락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도 주택 가격 상승은 주택 착공으로 이어졌다"면서 집값 하락세가 시작되기까지 1년은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행정부도 주택가격 상승 문제를 주시하고 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현재의 주택가격 상승은 주택 비용 부담과 주택시장 접근성에 대한 우려를 높인다"고 밝히고, "특히 적정한 가격의 새로운 주택 공급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고 있다. 현재 수급에 문제가 있다"며 정부가 주택시장을 모니터링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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