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삼형제, 故정상영 회장 별세 후 첫 성적표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 2021.05.24 20:00
오너(소유주) 2세의 경영분리 작업이 마무리된 KCC그룹 삼형제가 첫 성적표를 받았다.창업자인 고(故)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올해 초 숙환으로 별세했지만 안정적으로 경영승계를 마치면서 장남(정몽진 KCC 회장)과 둘째(정몽익 KCC글라스케이씨씨글라스 회장)가 1분기 높은 실적을 냈다. 반면 셋째(정몽열 KCC건설 회장)는 건설 시장 침체로 타격을 입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장남 정몽진 회장이 지분 18.6%를 소유한 건축자재 업체 KCC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1조3624억96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73억5300만원으로 같은 기간 275.7%나 뛰었다. KCC 관계자는 "실리콘 사업부문 실적이 개선되면서 매출 및 영업이익이 신장했다"고 설명했다.

KCC가 2018년 인수해 지난해 종속기업으로 편입된 미국 실리콘전문업체 모멘티브퍼포먼스머티리얼즈(Momentive, 이하 모멘티브)가 실적 상승세를 이끌었다. 지난해 코로나19(COVID-19) 영향으로 운송·보관비용 등으로 직격타를 입었던 실리콘부문 영업이익이 566억91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838.9%나 뛰었다. 실리콘 부문 매출액(1조295억원)은 전체의 75%를 차지한다.

이 밖에도 도료(페인트)와 석고보드·창호 등 건자재 부문 매출도 상승했다. 도료부문 1분기 매출액은 3650억83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0.7% 증가했다. 이 기간 건자재 부문 매출액도 2042억3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8%늘었다. 코로나19 영향이 줄고 자동차·조선, 건설 등 전방산업 회복 기대감 등으로 올해 실적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둘째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은 올해 초 분할 직후부터 호실적을 기록했다. KCC에서 인적분할·신설된 유리제조 전문기업 KCC글라스는 올해 1분기 매출액이 2822억15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1.1% 성장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360억2400만원으로 같은 기간 346.2%나 뛰었다.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은 지분 20.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건설시장 침체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셋째 정몽열 KCC건설 회장은 타격을 입었다.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20% 가량 줄어들었다. 특히 올해 1분기 분양부문 매출액이 1억4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23억7800만원)에 비해 대폭 줄었다. 다만 1분기 토목부문 사업매출이 442억9100만원으로 같은 기간 10.2% 늘면서 하락폭을 좁혔다.

KCC그룹 삼형제 모두 올해 높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건축자재와 건설 등을 중심으로 한 전방산업이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특히 큰형이 맡고 있는 KCC는 실리콘부문 실적영향으로 올해 매출액이 5조4000억~5조5000억원 안팎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KCC글라스와 KCC건설도 전방산업 낙수효과를 얻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앞으로 고인이 된 정 명예회장이 보유한 지분(KCC 5.05%와 KCC글라스 5.41%) 상속문제와 삼형제 간 지분 교환 등 교통정리라는 과제도 남아있다. 업계 관계자는 "KCC그룹은 미리 경영권 승계가 진행되면서 안정적인 실적까지 이어진 것"이라며 "앞으로 지분정리가 마무리 되면 더욱 시너지를 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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