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이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코로나19(COVID-19) 백신의 한국 위탁생산과 함께 연구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등 백신 관련주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보건복지부는 23일 한미정상회담과 보건장관 회담 결과, 두 나라가 포괄적인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구축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와 백신 생산 관련 계약을 맺었다.
먼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모더나와 코로나19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완제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기술 이전과 시험생산 등을 거쳐 오는 3분기부터 국내에서 모더나 백신의 대규모 생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한미정상회담 이전부터 모더나 mRNA 코로나 백신 완제품 생산 계약 체결 가능성이 나왔고, 이달들어 주가가 11.4%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몸값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상황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90만원에 육박하면서 증권가에선 바이오업계 처음으로 100만원이 넘는 황제주가 탄생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지난 21일 기준 86만1000원이다. 시가총액은 약 57조원에 다다른다.
지난 14일에는 주가가 94만8000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미 삼성바이오로직스 목표 주가를 100만원 안팎으로 조정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모더나 백신 생산 가격을 1~2달러로 추정하면 2달러 가격이면 4000만도즈(1도즈는 1회 접종분) 공급으로 약 900억원 매출을 올린다"고 했다. 또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 등으로 지역을 확대해 1억 도즈 공급 가격 2달러로 가정하면 매출은 2300억원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다만 그간 언론 보도에 따라 지속해서 기대감이 반영돼 왔기 때문에 추가 상승 여부는 세부 계약 내용과 케파 등에 따라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이번 한미 정상회담 기간 노바백스와 백신 개발 및 생산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사는 코로나19와 독감을 한번에 잡는 차세대 백신 개발에 함께 나서고, SK바이오사이언스 생산시설을 활용한 백신 생산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이미 기술 이전 방식으로 백신을 만들기로 합의했었는데, 이번 협약을 통해 위탁 생산을 넘어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할 백신 연구를 함께 하기로 한 것이다.
허 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노바백스 백신의 국내 물량 4000만도즈 CMO(위탁생산) 생산을 담당하고 있어 3분기 국내 승인을 받게되면 하반기 본격적으로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여기에 이번 장기적인 연구 개발 협력까지 더해지면서 향후 SK바이오사이언스 실적·주가에 대한 기대감이 더 높아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 지난 21일 종가는 16만1500원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도 이달 들어 8% 가량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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