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카페로 '투잡'…일손 덜고 월 100만원 더 버는 직장인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 2021.05.25 15:45

[MT리포트-서비스 로봇이 몰려온다]⑨ 비트코퍼레이션, 24시간 무인카페 자율운영매장 '비트박스' 상용화

편집자주 | 치킨로봇, 커피로봇, 헬스로봇, 방역로봇, 배달로봇. 공장에서나 볼 수 있었던 로봇들이 일상을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서비스 로봇시대가 본격 도래한 것이다. 비대면 일상을 불러온 코로나19(COVID-19)는 이 같은 변화의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관망하던 투자자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서비스형 로봇시장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풀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 짚어본다.

지성원 비트코퍼레이션 대표/사진제공=비트코퍼레이션
투자형 로봇카페가 연내 100호점을 돌파할 전망이다. 로봇카페는 무인점포로 24시간 운영된다. 로봇 바리스타인 비트(b;eat)가 혼자 시간당 최대 100잔까지 뽑아낼 수 있다. 365일 24시간 근무해도 근로기준법에 어긋나지 않는다. 비용도 월 210만~240만원의 렌탈비만 지급하면 그만이다.

비트코퍼레이션이 지난 4월 판교에서 처음 선보인 로봇카페 '비트박스'에 대해 오는 7월부터 일반인에게도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 일반 프랜차이즈카페와 크게 다른 건 로봇이 알아서 운영하기 때문에 점주(투자자)는 투자만 하면 된다는 점이다.

지성원 비트코퍼레이션 대표는 최근 달콤커피 교대점에서 만나 "편의점이나 일반 프랜차이즈는 점주가 직접 운영해야 하는 반면 비트박스는 모두 자동화돼 투자자(점주)는 보고만 받는다"고 설명했다.



비트, 롯데월드몰 등 100여곳서 월평균 15만잔 판매



비트코퍼레이션은 카페 프랜차이즈 달콤을 운영하는 다날F&B에서 지난해 10월 물적분할해 분사한 푸드테크 전문기업이다. 지 대표가 다날F&B의 대표로 있던 2016년부터 로봇카페 프로젝트를 기획, 총괄해오다가 분사시킨 후 비트코퍼레이션을 맡았다.

로봇카페 비트는 그동안 기업, 병원, 대학교, 휴게소 등 특수상권 위주로 전국 100여개 매장을 운영해왔다. 누구나 쉽게 비트를 만나볼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은 잠실 롯데월드몰 3층으로 현재 2세대 로봇카페 '비트2E'가 있다.

'비트박스'는 3세대 로봇카페인 '비트3X'와 함께 선보인 자율운영 매장이다. 판교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 서울, 세종, 대전 등 전국 12개 매장을 열었고 월말에는 30개로, 연말에는 100개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 대표는 "매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운영과 마케팅 데이터를 수집해 상권별 최적화된 매장 운영 솔루션을 가지고 오는 7월부터 투자자 모집에 나설 것"이라며 "이미 100여명의 투자자들이 줄을 섰다"고 말했다.



"비트박스, 임차료외 7000만원 투자...월 100만원씩 수익 기대"


상품을 인식해 자동 결제하는 비트박스내 '비트투고'/사진제공=비트코퍼레이션
53㎡(약 16평) 내외 규모인 '비트박스'의 초기 투자금은 임차보증금을 제외할 경우 인테리어비용 6000만원, 로봇카페 '비트3X'의 렌탈선수금 1000만원 등 총 7000만원 정도로 예상된다.

여기에 월 렌탈비용이 210만~240만원 정도다. 음료 한잔당 3000원 기준으로 월 3000잔을 판매할 경우 월매출은 900만원이며, 재료비는 매출의 30%인 270만원으로 산출된다. 월 임차료를 제외하면 지출은 597만원으로 303만원의 이익이 남는 구조다. 이익은 비트코퍼레이션과 나누게 되는데 배분율은 정해지지 않았다.


지 대표는 "적은 자본을 투자하고 일을 하지 않고도 최소 월 100만원 이상의 소득을 얻을 수 있는 투자처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손실이 발생할 경우 회사도 손실을 같이 보는 구조라 사전에 매장 입지와 상권조사 등 사업 타당성을 같이 확인한다"고 말했다.

비트박스 매장에는 커피 뿐 아니라 유기농샐러드, 음료 등 프리미엄 간식과 다양한 생필품도 같이 판매해 24시간 무인 스마트 스토어로서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게 구성했다. 특히 비트박스내 모든 제품은 결제수단으로 인증을 마친 후 빼낼 수 있고 문을 닫으면 꺼내간 상품에 대해 모두 자동결제하는 시스템이 갖춰져 도난위험도 원천 봉쇄했다.



'라이다' 탑재한 비트박스, 4차 산업혁명 기술 집합체


비트박스에는 24시간 자율운영이 가능하도록 인공지능(AI), 데이터지능(DI),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최첨단 기술들을 적용했다. AI는 딥러닝 과정을 거쳐 스스로 매출 수요를 예측하고, 매장내 재고를 파악해 발주한다. 또한 엣지컴퓨팅 패러다임이 적용돼 각 매장에서 모든 데이터를 자체적으로 처리한다. 특히 자율주행차량의 '눈' 역할을 하는 라이다(LiDAR)가 히트맵(heat map)과 객수를 파악하고 노숙자 감지 등 무인매장 관리를 맡는다.

라이다와 CCTV 비전기술로 손님 대응도 달라진다. 어린아이 손님이 들어오면 키를 인식해 '비트3X'가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다가가 인사를 한다. 비트3X는 24가지 표정도 지을 수 있다.

지 대표는 로봇은 휴먼터치(인간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얼굴이 없던 비트1.0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은 '무섭다' 또는 '작동하는 게 맞나?' 등 부정적이었고 월 3000잔 팔리는데 그쳤다"면서 "얼굴이 있는 2세대 로봇인 '비트2E'는 소비자에게 인사하는 등 좀더 친근하게 다가서면서 월 8000잔으로 주문이 2.5배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분사와 함께 스톤브릿지벤처스 등으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비트코퍼레이션은 올 연말쯤 5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비트박스내 설치된 로봇카페 비트3X/사진제공=비트코퍼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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