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 선풍기서 피가 '뚝뚝'… 새벽잠 깨운 위층의 '비밀'

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 2021.05.20 07:01
미국의 한 여성이 살고 있는 집 천장에서 사람의 피가 흘러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고펀드미'(GoFundMe) 홈페이지

미국의 한 여성이 살고 있는 집 천장에서 사람의 피가 흘러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은 미국 텍사스주 엘파소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아나 카르데나스가 8일 새벽 겪은 끔찍한 일에 대해 전했다.

당시 침실에서 잠을 자고 있던 카르데나스는 천장에서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 깨어났다. 그러나 그가 불을 켰을 때 눈에 보인 건 물이 아닌 '혈흔'이었다. 천장에 달린 선풍기를 통해 서서히 흘러 나온 피는 카르데나스 침실의 벽과 침대, 그의 머리카락에도 묻어 있었다. 카르데나스는 "꿈을 꾸는 줄 알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카르데나스의 집 위층으로 달려갔다. 위층 이웃집 안에는 55~70세 사이 연령대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카페트가 깔린 바닥 위에 숨진 채 쓰러져 있었다. 경찰은 "이 남성은 약 5~6일 전쯤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며 "시신에서 흘러나온 피가 바닥으로 스며들어 아래층으로 샌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한 여성이 살고 있는 집 천장에서 사람의 피가 흘러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고펀드미'(GoFundMe) 홈페이지

핏자국이 선명한 침대 매트리스와 옷가지 등을 버린 카르데나스는 집을 떠나 호텔에 묵어야 했다. 그동안 침실 천장이 해체되고 집 내부를 소독하는 작업이 이뤄졌다. 그러나 카르데나스는 "여전히 파리들이 날아다니고 악취가 난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아파트 관리소 측에 보상을 요구했으나 거절 당한 상태다.

참혹한 사건을 겪은 카르데나스는 "그 일 이후로 밥도 잘 먹지 못하고 잠도 제대로 잘 수 없다"며 눈물을 흘렸다. 카르데나스는 새 집을 구하는 동안 친척들과 지내며 심리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르데나스의 사연이 알려지자 그를 도우려는 시민들의 손길도 이어졌다.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는 현재까지 1만 4000달러(약 1580만원) 이상의 기부금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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