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씨 사건 술에 주목"…친구 해명엔 프로파일러 2명 다른 해석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 2021.05.20 05:01

표창원 "의미부여 말아야", 배상훈 "본질 빠졌다"

19일 서울 반포한강공원 택시 승강장 인근에 마련된 고 손정민씨 추모 공간을 찾은 한 시민이 무릎을 꿇은 채 기도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강에서 실종됐다 며칠 만에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 사건을 두고 프로파일러들은 '술'에 주목했다. 정민씨가 술 영향으로 평소 하지 않을 법한 행동을 했는지, 또 사건 당일 정민씨와 술을 마신 친구 A씨가 실제로 '블랙아웃'을 겪었는지 여부 등의 중심에 모두 '술'이 있다는 분석이다.


표창원 "술 영향으로 평소 하지 않은 행동 했느냐" 의문


프로파일러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은 지난 18일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서 "이번 사건은 술에 주목해야 한다"며 "과연 어느 정도 음주가 있었고 음주상태에서 어떤 상호간 행동이 있었는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표 소장은 또 "술이 야기하는 효과가 여러 가지 있는데 몸 근육 조절능력을 상실해 비틀거리거나 헛디디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며 "기억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쳐서 기억나지 않는 일들이 많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경찰은 정민씨 실종 당일인 지난달 25일 오전 4시40분쯤 한강공원 인근에서 낚시를 하던 일행 7명이 '한강으로 들어가는 남성을 봤다'고 제보해 이들을 조사했다.

이와 관해 표 소장은 "유족 측에선 물을 싫어하는 아들이 자발적으로 물에 들어갈 이유가 없다며 극구 부인한다"며 "여기서 알코올의 영향이 개입돼 평소 하지 않은 행동을 하게 된 것이냐의 의문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목격된 남성이 정민씨라고 단정하진 않았다. 표 소장은 "그것과 상관이 없다면 아마 이 남성은 정민씨가 아닐 가능성이 있다"며 "목격 진술이 정민씨와 맞닥뜨려질 수 있는지 추가로 확인돼야만 한다"고 했다.


배상훈 "경찰, A씨 블랙아웃 가능성 조사했을 것"


경찰 출신 프로파일러 배상훈씨는 친구 A씨를 둘러싼 의혹 역시 술이 관건이라 분석했다. 특히 경찰이 프로파일러를 투입 이유로 "블랙아웃 돼 기억이 안 난다"는 A씨 주장의 신빙성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추측했다.

배씨는 18일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경찰이 변사사건에 프로파일러를 투입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A씨 '블랙아웃'의 실질적인 가능성에 대해 판단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프로파일러가 조사대상의 평소 심리 상태를 파악했을 때 '어떤 것에 특별하게 몰입하는 스타일'이라는 결과가 나온다면 술을 마실 때도 집중적으로 많이 마시고, 블랙아웃의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한다"며 "만약 그렇지 않은 경우 블랙아웃의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정도는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씨 입장문…"의미부여 말아야"vs"본질적인 부분 없다"


친구 A씨가 지난 17일 그동안의 의혹에 대해 발표한 입장문에 대허선 두 프로파일러가 다소 결이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우선 표 소장은 "A씨 입장에서 내놓을 수 있는 입장문일 뿐이고 이걸 하나하나 분석을 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 자체가 피해야할 행동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사건 정민씨가 가장 큰 피해자고 유족 분이 가장 아프다. 의심스러운 정황에 대해서 A씨에 대해서 원망도 쏟아내고 그럴 수 있다"며 "하지만 만약 이 사건이 A씨의 의도적 행동이 전혀 아닌 것으로 확인된다면 A씨도 상당히 커다한 피해를 입게 된다"고 말했다.

또 "맨 처음에 예를 들어서 있는 그대로 3시38분에 정민씨가 안 보였을 때 부모님께 전화를 해서 같이 찾는다든지, 신발을 그대로 뒀다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A씨 가족이 감당해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법과학적으로나 또는 경찰수사적으로나 A씨 책임이 아니란 것이 확인된다면 A씨 심리적 정신적 회복을 위해서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야 한다"고 했다.

배씨는 A씨 입장문에 대해 "손씨와 A씨의 친분, A씨의 늦은 조문, (세간에서 제기된 A씨) 친인척의 유력인사 여부 등 부차적인 부분은 어느 정도 해명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배씨는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점은 3시47분부터 4시20분 사이에 행동이 전혀 확보되지 않은 점이다. 본질적인 부분이 해명되지 않아 아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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