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격자 "한 남성이 강속으로"…정민씨 父 "아들이라 생각 안해"

머니투데이 김지현 기자 | 2021.05.19 05:43
한강에서 실종됐다 며칠 만에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 사건과 관해 경찰이 추가 목격자를 확보했다. 목격자들이 스스로 한강으로 들어가는 남성을 봤다고 진술한 가운데, 정민씨 아버지 손현씨는 해당 남성이 정민씨라는 것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민씨의 당일 행적에 집중해 수사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신원불상 남성 한강에…양팔로 수영하는 듯해


/ 사진=뉴스1

서울 서초경찰서는 정민씨 실종 당일인 지난달 25일 오전 4시40분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낚시하던 일행 7명이 신원불상의 남성이 한강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18일 밝혔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당일 한강공원에 출입한 154대 차량을 일일이 확인하던 중 한 그룹의 목격자 7명을 추가로 확보했다"며 "목격자들은 오후 10시부터 오전 5시까지 인근에서 낚시를 하던 분들"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지난 12일 추가 목격자와 연락이 닿아 다음날 밤까지 진술을 받았다.

목격자 7명은 모두 경찰 조사를 마쳤으며 제보의 신빙성을 확인하기 위해 경찰은 직접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지난 18일 오전 2시30분부터 오전 4시40분까지 잠수부까지 동원해 입수 가능 여부와 당시 상황 등을 재현했다.

경찰에 따르면 목격자들은 입수자가 '아, 어'하는 소리를 내며 들어갔다고 했다. 이들에 따르면 한 남성은 서서히 한강 쪽으로 걸어갔으며 가슴팍까지 물이 차자 수영을 했다.

목격자 중 한 명인 A씨는 "(걸어가다가) 남성이 수영을 하듯이 양팔로 강물을 휘저으면서 강속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고 있었다"고 했으며, 다른 목격자 B씨는 "어떤 사람이 수영하는 듯한 모습을 보았다"고 진술했다.

목격자 C씨는 "술 마시고 수영하러 들어가나 보다라고 생각해서 위험하다고 생각하지 않다고 봤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신원불상자가 "강에서 나오는 것은 보지 못했다"고 진술 중이다. 이들은 당일 오전 5시쯤 철수했고, 이들이 들어오고 빠져나가는 것은 CCTV로 확인이 됐다.



목격자 휴대전화 포렌식…정민씨 父 "정민이라 생각 안해"



/사진=뉴스1

경찰에 따르면 목격자들은 해당 남성이 평영하듯 수영하는 것처럼 보여 응급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신고하지 않았다고 했다. 경찰은 일행 중 한 명이 오전 4시33분 촬영한 사진도 확보한 상황이다.

경찰은 목격자의 휴대전화를 제출받아 포렌식 작업에도 들어갔다. 경찰은 "다만 입수자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추가 목격자 확보 및 주변 폐쇄(CCTV)회로 분석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정민씨의 아버지 손현씨는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정민이라면 한강 같은 곳에서 옷을 입고 수영을 하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다"며 "최소한 남방이라도 벗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평소와 행동이 너무 다르기 때문에 목격자들이 봤다는 (신원불상의) 남성이 정민이일 것이라고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입장을 전했다.

경찰 역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4~25일 서울에서 실종신고가 접수된 건 총 63건으로, 그중 현재까지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남성은 6명이다.

경찰은 수사를 하면서 목격된 남성과 정민씨와의 연관성도 확인 중이다. 특히 정민씨 양말에 묻은 토양을 한강공원 일대의 토양 등과 비교해볼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CCTV 정밀 분석과 함께 또 다른 목격자도 있는 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부검 결과 정민씨의 사인은 익사로 밝혀졌다. 경찰은 친구 A씨의 노트북과 A씨 어머니의 휴대전화, 오전 5시10분쯤 A씨가 부모와 함께 반포 한강공원 현장에 타고 온 차량의 블랙박스 포렌식을 완료한 상태다. 아버지의 휴대전화도 제출받아 포렌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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