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 날 하루 앞두고 사찰 찾은 시민들…'가족건강' 기원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1.05.18 17:22

사찰에선 코로나 여파로 공양식 취소 봉축식 간소화
유네스코 지정 '연등회' 취소에 아쉬운 목소리도

부처님 오신날을 하루 앞둔 18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시민들이 관불의식을 진행하고 있다. 2021.5.18/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수원=뉴스1) 유재규 기자 = "매년 해오던 일이지만 시국이 시국인지라 부처님 오신날 하루 앞서 미리 부처님께 기도를 드리러 왔습니다."

불기 2565년 석가탄신일을 하루 앞둔 18일 경기 수원시에 거주하는 시민이자 불교신자인 A씨(50대)는 부처님 오신날 맞이 홀로 수원 광교산 내 사찰을 찾았다.

부인과 고교 2학년, 중학교 1학년, 초교 5학년의 자녀를 둔 A씨는 매년 부처님 오신날이면 이곳 사찰을 찾아 가족건강을 기원하는 공양식을 올리고 다른 불자들과 소통하곤 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라 사찰 내 공양식이 취소됨은 물론, 밀집을 피하기 위해 A씨는 하루 앞서 사찰을 방문했다. A씨는 간소화된 봉축법요식으로 부처님께 기도만 올리고 떡 등이 포장된 공양음식을 가지고 하산 중이었다.

A씨는 "가족건강이 제일"이라며 "불교에 관심없는 애들이지만 막상 사찰을 오면 좋아한다. 하지만 올해는 그럴 수 없어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간절한 마음을 담아 코로나19 없는 세상이 오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찰 내 A씨와 같이 두 손 모아 합장 후 기도만 드리고 발길을 돌리는 불자들이 여럿 보였다.

주로 '가족건강'을 기원하는 기도를 드렸다고 했다. 돌아서는 발걸음이 아쉬운지 거북이 약수에서 나오는 물도 마시며 장수를 빌기도 했다.

처음보는 스님과 불자, 불자와 불자 간이지만 말없이 합장으로 고개숙여 인사하기도 했다.


불자 B씨는 "건강을 우선으로 빌었고 다음으로 우리 애가 올해 취직이 될 수 있기를 빌었다"며 "코로나19 사태로 그전과 같이 북적거리는 모습이 없어 분위기는 실감나지 않지만 그래도 기도라도 올릴 수 있어 다행이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국내 21번째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연등회'를 보지 못해 아쉽다는 불자들도 있었다.

불자 C씨는 "성대하고, 거룩하게 보낼 수 있는 연등회를 올해 처음으로 기념할 수 있는 기회가 없다고 생각하니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또다른 시민 D씨 역시 "부처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거행하는 연등회 행사인 만큼 이를 축하하는 자리를 올해로 기대했으나 코로나19로 그럴 수 없어 그저 아쉬운 마음뿐이다"라고 말했다.

사찰 관계자는 "올해 공양식은 취소됐으나 아름답게 피어있는 꽃과 나무들을 벗삼아 부처님께 간소하게 기도하고 맛스런 떡도 받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처님 오신 날을 이틀 앞둔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관계자가 연등에 소원지를 메달고 있다. 2021.5.1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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