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떠오른 '전두환 지우기'…그의 고향 합천은 지금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1.05.18 17:14

전두환 기념물·전시물 놓고 찬반 갈려 갈등 우려

18일 생명의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는 일해공원 표지석을 하얀색 천으로 가리고 공원 명칭 변경을 요구했다. (생명의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 제공) © 뉴스1 김다솜 기자
(경남=뉴스1) 김다솜 기자 = 5·18민주화운동 41주년을 맞아 경남 합천군에서 '전두환 지우기'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합천군은 전두환의 고향으로 Δ일해공원 Δ창의사 현판 Δ기념 식수 및 표지판 Δ생가 등 도내에서 가장 많은 전두환 관련 기념물·전시물을 보유한 곳이기도 하다.

생명의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는 18일 합천군 일해공원 앞에서 발대식을 열고 공원 명칭을 되돌려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공원의 명칭은 원래 ‘새천년생명의숲’이었으나 지난 2007년 합천군은 전두환의 호 일해(日海)를 따서 ‘일해공원’으로 바꾸고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전날 진보당 경남도당도 일해공원 명칭 변경과 전두환생가지원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논평을 발표했다. 이들은 전두환을 5·18민주화운동 책임자로 보고, 처벌을 통해 명예를 되찾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전두환 관련 기념물·전시물 지원을 철회해 역사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입장이 달라질 수 있다”, “역사는 그대로 전승돼야 한다”면서 반대 의견이 나오고 있다.

창의사를 위탁 운영·관리하는 임란창의기념사업회는 현판 철거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진은 창의사 현판. © 뉴스1 김다솜 기자

전두환의 글씨를 현판으로 내건 창의사는 교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창의사를 위탁 운영·관리하는 임란창의기념사업회 관계자는 “그래도 우리 지역출신 저명인사의 글씨를 가져다 국민들의 동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교체해서는 안 되는 거 아니겠느냐”며 “국민 다수가 현판을 철거하라고 하면 검토할 필요가 있겠으나 (교체는) 소수의견일 뿐이다”라고 반박했다.

합천군 관계 부처 담당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일해공원 명칭 변경에 대해서는 의견 수렴까지 고려하고 있으나 창의사 현판이나 그의 생가 안내판 등은 지금과 그대로 유지할 예정이다. 관련 기념물·전시물 유지 예산도 변동이 없다.

합천군 관계자는 '전두환 지우기' 관련 요구가 나올 때마다 군내 보수단체, 유림 사이에서도 반대 의견이 거세 군민 갈등만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놨다.

전날 경기도 포천시는 시의회와 시민단체 등과 간담회를 열고 국도 43호선 축석고개에 세워진 전두환 호국로 기념비 철거를 결정하는 등 매년 각 지자체에서 전두환 관련 기념물·전시물이 사라지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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