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지주·메리츠지주 나란히 호실적…목표주가는 엇갈렸다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 2021.05.18 14:43
/그래픽=임종철 디자인기자
금융사들의 1분기 실적들이 역대급으로 오른 가운데 한국금융지주메리츠금융지주 등 비은행금융지주들도 호실적을 나타낸 것으로 확인됐다. 증권사는 이를 반영해 한국금융지주의 목표주가를 올렸지만 메리츠지주는 배당 등의 문제로 인해 평가가 엇갈렸다.

18일 오후 1시55분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000원(2.43%) 오른 10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2.11% 상승세다.

한국금융지주의 주가 상승 배경에는 역대 최대 실적 달성에 있다. 지난 17일 한국금융지주가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0.8% 증가한 4850억원, 지배주주순이익은 17.2% 늘어난 4018억원으로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자회사 한국투자증권도 별도순이익 3552억원으로 IB(기업금융) 수수료 손익 부분에서 1348억원, 트레이딩 및 기타 손익은 1096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주요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의 수탁 수수료 및 채권 트레이딩 수익에서 증가세를 기록했고, 한국저축은행 및 한국캐피탈 등 자회사들도 견조한 실적을 시현했다"며 "전체적으로 주식시장 호조에 따른 수혜를 누린 것"이라고 진단했다.

증권가는 한국금융지주의 최근 반짝 하향세는 4월 급등에 대한 조정일뿐이라고 판단하며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했다. 최저 목표가는 대신증권과 SK증권의 12만5000원, 최고 목표가는 삼성증권의 15만원이다. 증권업종내 최우선 종목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들도 쏟아졌다.

최고 목표가를 제시한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동사는 다각화된 사업구조 및 리스크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자본 시장 호황 국면에서의 차별화된 어닝파워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며 "연간 세전이익 1조5000억원의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목표주가 13만원을 제시한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뱅크 상장을 앞두고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기대된다"며 "카카오뱅크 지분가치 반영시 목표주가는 최대 18만6000원까지 상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하기도 했다.

메리츠금융지주도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65% 증가한 4415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배주주순이익은 1786억원으로 좋은 실적을 달성했다. 자회사 메리츠증권도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6.8% 증가한 2117억원을 달성하며, 분기 기준 첫 2000억원 이상을 달성했다.

하지만 메리츠 3사의 주가는 최근 17% 가까이 떨어졌다. 이는 메리츠금융지주를 비롯한 메리츠증권, 메리츠화재가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10% 수준 배당을 실시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메리츠 3사의 최근 평균 배당성향은 메리츠금융지주는 66%, 메리츠화재는 35%, 메리츠증권은 38% 였는데 앞으로 배당성향을 대폭 낮추는 대신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방안을 실행하겠다고 공시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메리츠증권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도'로 밝히며 목표주가도 16.7% 하향한 4000원을 제시했다. 메리츠화재도 투자의견 '매도'에 목표주가는 20.9% 하향한 1만7000원으로 제시했다.

강 연구원은 "배당성향 하락은 명확하게 제시했지만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의 규모 및 시기에 대한 설명은 없다는 점에서 주주환원율 하락 우려 및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며 "확정된 배당성향 하락을 반영하면 지속가능 자기자본이익률(ROE)은 하락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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