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올라서 안 떨어지는중"…봉암교 투신시도에 루머 확산

머니투데이 김자아 기자 | 2021.05.18 14:27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경남 창원시 성산구 봉암교 위에서 40대 남성이 구직난을 비관해 투신 소동을 벌이다 구조된 가운데, 남성의 투신 시도 이유를 둘러싸고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17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늘자 비트코인 자살 소동'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가 공개한 카카오톡 대화 내용에는 한 남성이 오후 2시58분쯤 봉암교 꼭대기에 올라선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유됐다. 소방차와 경찰차 등이 주변을 둘러싸고 대치중인 모습도 담겼다.

해당 사진을 보낸 메시지 수신자는 "봉암동 자살소동 현시간"이라고 알렸고, 발신자는 "코인 같다"고 추측했다.

이에 수신자는 사진을 확대해 다리 꼭대기 위에서 휴대폰 화면을 확인 중인 듯한 남성의 모습을 보내며 "잠깐 코인 올라서 안 떨어지는 중"이라고 적었다.

대화 내용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한 작성자는 이날 오전 비트코인의 시세 차트를 공개하며 근거를 덧붙이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17일 오전까지 최고 5800만원 선에 거래됐던 비트코인은 오후 1시쯤 5100만원 선까지 큰폭으로 떨어졌다가 오후 2시쯤부터 다시 올라 오후 4시쯤엔 5600만원선까지 회복했다.

작성자는 "자살하겠다고 XXXX 떨면서 코인 시세 확인하다가 살짝 반등하니까 안 떨어지고 시세만 뚫어지게 쳐다본다"고 지적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도 작성자의 추측을 확신하면서 투신 소동을 벌인 남성을 향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러나 경남 창원시 성산구 봉암교 위에서 투신 소동을 벌인 40대 남성은 코로나19로 구직에 어려움을 겪자 이 같은 소동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신변을 비관하던 A씨(42)는 지난 17일 오후 2시3분쯤 경남 창원 양곡동의 아치형 봉암교 꼭대기에 올라 경찰·소방과 대치했다. 결국 A씨는 제풀에 지쳐 오후 4시쯤 교량을 스스로 내려와 무사히 구조됐으며, 자살예방센터로 옮겨졌다.

그는 "일용직으로 일하며 하루하루 연명하다가 코로나19로 인해 일용직 마저 여의치 않자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고 했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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