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일본 경제는 3개 분기 만에 다시 역성장의 늪으로 빠지게 됐다. 일본 경제는 2019년 4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하다가 지난해 3~4분기에는 플러스 성장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캐피탈이코노믹스의 마셀 티엘리언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의료 상황이 여전히 악화하고 있고 백신 접종이 너무 느리다. 일본 경제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되찾으려면 올해 말은 돼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구체적으로는 GDP에 절반 이상을 기여하는 개인소비가 전분기 대비 1.4% 줄었다. 긴급사태 선언으로 외출을 자제하고 식당 등의 영업시간이 단축된 탓이다. 다만 전문가 예측치인 1.9% 감소보다는 양호했다.
소비와 함께 내수를 떠받치는 설비투자 역시 1.4% 감소로 반전됐다. 0.8% 증가할 것이라는 전문가 예상을 뒤엎은 결과다. 기업들이 향후 경기 전망이 훨씬 신중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블룸버그의 마스지마 유키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2분기 경제는 코로나 긴급사태가 예정대로 5월 말에 끝날 수 있을지에 달려 있다"면서 "그밖에도 코로나 백신 접종 속도와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 등이 회복 속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현재 도쿄를 비롯한 9개 지역에 관련 긴급사태 선언을 적용한 상태다.
특히 이날 예상보다 낮은 경제 성적은 코로나19 사태와 백신 접종 지연, 도쿄올림픽 강행 의지로 스가 내각의 지지율이 역대 최저로 떨어진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스가 총리의 입지는 더 좁아지게 됐다. 16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스가 내각의 지지율은 33%로 급락해 지난해 9월 출범 후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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