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한반도 정세 시험대…한미회담 전 北 기싸움 최고조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1.05.18 07:06

21일 한미정상회담 앞두고 北선전매체 연일 대남 비난
도발 명분 쌓기? 대미 관심 유도?…추가 담화 주시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간 첫 한미정상회담을 사흘 앞둔 21일(현지시간) 한반도 정세에 긴장이 고조된다.

북한이 바이든 행정부의 새 대북정책 기조에 노골적인 불만을 나타낸 가운데 한미정상회담까지 물밑서 치열한 기싸움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17일에도 선전매체를 통해 우리 군의 신무기 도입과 군사훈련에 대해 날을 세우며 긴장을 이어갔다.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또다시 드러난 평화파괴자의 정체' 기사에서 국방부의 고고도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 대대 창설 계획과 이달 한미 연합 공수화물 훈련 및 화랑훈련을 두고 "가뜩이나 살얼음판을 걷고있는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무모한 호전적 망동이 아닐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흘러온 역사는 북침전쟁연습소동으로 초래될것은 조선반도의 긴장격화와 동족사이의 불신과 대결밖에 없다는것을 명백히 보여주고있다"면서 향후 정세 긴장을 예고했다.

이를 두고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1월 노동당 제8차 대회에서 대미 정책 기조로 '강대강·선대선' 원칙을 상기한 가운데 우리군을 상대로 무력 도발 명분을 쌓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향후 국면 전환과 대미 기선 제압 등을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다.

북한은 우리 군이 헬기·구축함 등 무기를 추가 도입하기로 한 결정에 반발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달부터 선전매체들을 동원해 남한 군당국을 향한 비난전을 본격 펼쳐왔다.

전날에도 북한 선전매체 '통일의 메아리'가 우리 군의 화랑훈련과 한미연합 공수화물훈련 등을 겨냥 "허세를 부린다고 상전의 전쟁하수인의 가련한 신세가 달라질 수 없으며 오히려 제 손으로 제 눈을 찌르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뿐"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대남 총괄 김여정 부부장이 지난 3월 담화에서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하며 9.19 남북군사분야합의서 파기 가능성을 시사했던 것을 상기시키는 대목이기도 하다.

김 부부장은 이후 지난 2일 담화에서 대북전단살포 행위를 '심각한 도발'로 간주하며 남측에 '상응 행동'을 경고한 바 있다.

지난 12일 애브릴 헤인스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한국을 찾아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공개적으로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한 것도 회담 전 북한에 '자제'를 경고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었다.

하지만 섣부른 도발은 북한으로서도 얻을게 없는만큼 정상회담 전 무력 도발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진단도 동시에 나온다. 바이든 행정부 초기 대북 대화파들의 입지를 급격히 축소시키고 강경파들이 득세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메시지 발신을 극도로 자제해 온 그간 북한의 태도와 2일 외무성이 낸 2건의 담화에서 보인 수위 조절 시도도 이를 뒷받침하는 대목으로 꼽힌다.

다만 이 경우에도 북한 입장에서 미국의 관심을 끌 필요성은 여전하기 때문에 과도한 자극은 피하는 대신 남측을 겨냥한 저강도 도발이나 추가 담화 등의 형태로 한반도 긴장의 수위를 높일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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