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층이라 안들려 개꿀"…항의 시위 조롱한 LH 직원 해임 처분

머니투데이 김자아 기자 | 2021.05.18 06:54
/사진=온라인커뮤니티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 건물 앞에서 벌어진 항의 시위를 두고 "28층이라 안 들림, 개꿀" 등의 조롱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직원이 해임될 전망이다.

지난 12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공시된 LH의 '감사결과 처분요구서'에 따르면 LH 감사실은 지난 3월9일 불특정 다수가 모인 오픈채팅방에서 서울 동자동 재개발 반대 시위를 하는 사람들을 향해 조롱발언을 한 LH 수도권주택공급특별본부 사원 A씨를 해임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LH 감사실은 "서울 동자동 재개발 반대 시위자들에 대한 조롱성 글을 게시함으로써 공사의 사회적 평가에 악영향을 미치는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며 "개꿀발언에 대한 비판적 언론보도가 153회나 발생했고 공사에 대한 질타와 공분이 가중되는 등 공사의 명예가 크게 훼손됐다"고 밝혔다.

당시 A씨는 오픈채팅방에 "저희 본부엔 동자동 재개발 반대 시위함. 근데 28층이라 하나도 안 들림, 개꿀"이라고 적은 사실이 알려져 국민적 공분을 샀다.


아울러 A씨는 감사실이 증거자료를 제기하기 전까지 "개꿀 발언을 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발뺌하고, 휴대폰 오픈채팅방 활동 이력과 앱을 삭제하는 등 지속적으로 행위를 은폐하려는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A씨는 해당 발언과 관련해 "동자동 재개발 반대 시위자들을 조롱하거나 비난하고자 하는 의도가 없었고 순전히 높이가 높아 안 들렸고 저층에 계신 사람들이 불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관련 글을 게시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감사실은 △A씨가 그릇된 언행을 해 국민적 질타와 공분을 사는 등 LH 명예가 크게 훼손된 점 △자진신고를 권고했으나 이를 묵살해 사태를 더 악화시킨 점 △사건 채팅방 관련 자료를 모두 삭제하고 조사과정에서 허위 답변으로 일관해 은폐를 시도한 점 △조사과정에서 반성이나 뉘우침 보다는 징계의 수위나 신상노출을 더욱 염려한 점 등을 고려해 비위의 도가 중하고 고의가 있는 것으로 판단해 해임 처분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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