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행은 이날 오후 김 총리가 예방한 자리에서 "야당 동의가 없이 총리 임명 동의안이 강행 처리됐다는 것에 다시 한번 지적하지 않을 수 없어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행은 내년 대통령 선거 중립성 우려를 나타냈다. 선거를 관리하는 요직에 현 정권과 관계된 사람이 다수 앉아 있다는 이유다.
김 대행은 "대선이 9개월 남았다. 선거를 관리하는 행안부 장관과 법무부 장관에 여당 현역 다선 국회의원이 앉아계신다"며 "헌법기관인 중선관위 상임위원회에는 과거 문재인 대통령 선거 캠프에 몸담은 조해주 위원을 앉혔다. 선거의 중립적 관리에 걱정을 넘어 불안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부겸 총리께서는 대통령께 이런 상태의 시정을 건의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청와대 인사 라인 경질도 요청해달라고 말했다. 김 대행은 "특히 인사 참사를 계속해 일으키고 있는 청와대 인사라인의 대폭 경질을 (대통령께) 요청하는 등 책임 있는 조치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총리는 여당의 대권 후보, 경력관리형 총리로서 국민 편에 서기보다는 일방적으로 대통령을 엄호하는 호위무사 역할 하는데 치중하는 거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었다"며 "그러나 김부겸 총리는 여기서 탈피해 책임 총리가 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 총리는 "이런 자리를 마련해주신 데에 감사하다"며 "아까 우려하신 선거 관련한 이야기들은, 저도 정치를 30년 가까이 했지만 절대로 국민들에게 누가 되는 일이 있을 수 없게 약속을 드리겠다"고 답했다.
김 총리는 "국민 관심 사안이 결국 코로나19(COVID-19) 극복이다. 여기에 여야가 따로 없는 거 같다"며 "방역과 백신 접종으로 국민의 일상 회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를 아낌없이 지적해주시라. 저희는 힘 내서 성심성의껏 하겠다"며 "앞으로 협조할 일에 대해선 반드시 협조하면서 문재인 정부 남은 1년이 국민에게 최소한의 신뢰를 쌓는 기간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예방 직후 취재진을 만난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김 대행이 선거 중립성에 대한 경고 그리고 인사 검증 라인 교체를 대통령께 건의해달라고 (총리에게) 건의했다"며 "김 총리는 이 부분에 대해서 전달을 하겠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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