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300명 넘어 또 최다…"접종률 1% 안되는데 백신 바닥"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 2021.05.17 18:43
[타이베이=AP/뉴시스] 지난 며칠 사이에 코로나19 신규환자가 급증하는 대만 수도 타이베이에서 15일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보건당국은 15일자로 코로나19 경보를 3급으로 상향 발령했다. 2021.05.17
'방역 모범국'으로 불렸던 대만의 코로나19 일일 신규환자가 또 다시 최대치를 경신했다.

17일 대만 빈과일보에 따르면 대만 보건당국은 이날 신규 환자가 335명 발생했으며, 이중 지역사회 감염 환자는 333명이라고 발표했다. 해외 유입 환자는 2명이다.

이로써 대만의 코로나19 누적환자는 2017명으로 늘어났다. 사망자는 2명이다.

지난 한 주간 대만에서 코로나는 상대적으로 폭증했다. 누적 감염 사례 2017건 중 700건 이상이 최근 1주 사이에 보고됐다. 지난 1주간 12명이 코로나로 사망했다.

대만은 그동안 일일 코로나 환자수가 한두 자릿수대에 머물며 코로나19 모범 방역국으로 꼽혀왔다. 또 환자의 절반 이상이 해외 유입 사례였다.

그러나 지난 14일 29명이었던 지역 발생 환자가 15일 갑자기 180명으로 급증하더니 16일 206명에 이어 이날 333명으로 사흘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세계적으로 코로나 확산 억제 성공 사례로 꼽혔던 대만에서 코로나 감염이 급증하면서, 2300만 인구의 약 1%만이 백신을 접종한 이 나라는 30만회(도스)의 백신 재고가 바닥나기 시작하면서 백신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고 전했다.


대만은 백신 접종을 시작했지만, 아스트라제네카(AZ)로부터 30만도스밖에 받지 못했다. 모더나를 포함해 2000만도스를 주문했지만, 아직 받지 못해 백신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주미 대만대사 역할을 하고 있는 시아오 비킴은 지난 15일 타이완 관영 중앙통신 논평에서 "6월말 이전에 백신이 예정대로 도착하도록 모더나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백신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를 보면 상당히 시급한 상황"이라고 했다.

대만은 백신이 부족한 상황에서 국경 봉쇄, 동선 추적, 마스크 착용 등 그간의 바이러스 억제 모델로 방역에 성공을 거둬왔지만 한계를 맞은 것으로 보인다. 대만의 인구대비 접종률은 0.78%(5월 14일 기준·아워월드인데이터)에 불과하다.

대만은 코로나19 감염자가 적다보니 걸린 후 회복으로 자연 면역을 얻은 인구 수도 극히 적다. 때문에 봉쇄 조처를 풀면 언제든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는 환경이다.

대만 당국은 15일 환자가 집중된 북부 타이베이시, 신베이시의 방역 경계 등급을 이달 28일까지 3급으로 상향 조치한다고 밝혔다. 또 이날 타이베이시 모든 학교의 문을 18일부터 2주간 닫는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실내 5인 이상, 실외 10명 이상 모임을 금지했다. 또 영화관 등 일부다중시설도 2주간 영업을 중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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