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선 '5.18 추모가 민주당의 전유물이냐'는 반발이 나온다. 특히 정 의원이 윤 전 총장을 "의리의 상남자"라고 추켜세웠던 과거의 모습과 괴리가 크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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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에 5.18의 '자격' 물은 정청래━
윤 전 총장이 "5.18은 41년 전에 끝난 것이 아니고 현재도 진행중인 살아있는 역사"라며 "역사의 교훈을 새겨 어떤 독재에도 분연히 맞서야 한다"고 밝힌 것을 두고 불편한 심기를 보인 것이다.
정 의원은 "5·18 영령들이 윤석열의 반민주적 반검찰개혁을 꾸짖지 않겠나. 누울자리를 보고 발을 뻗어라. 5·18 영령에 대한 모독"이라며 "윤석열씨는 어쩐지 '정치'와 '민주주의' 이런 종목에는 안 어울리는 선수같다. 차라리 UFC가 적성에 맞을 것 같은 이미지"라고 비꼬았다.
여권을 대표하는 '독설가'인 정 의원의 '윤석열 저격'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줄곧 윤 전 총장을 겨냥해 '깜'이 안 된다는 취지의 언급을 해왔다. 지난 3월 윤 전 총장이 대권 주자 1위에 오르자 "한 때 반짝 지지율 1위였던 고건, 김무성, 반기문도 훅 갔다"고 평가절하했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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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사태' 전에는 "상남자"라며 윤석열 수호━
2019년 7월 윤 전 총장의 인사청문회 이후에는 그가 보수·진보 인사를 가리지 않고 수사해 온 점을 추켜세우면서 "정치적 중립은 실증적으로 입증됐다. 어쨌든 원칙적으로 수사를 다 했고 이쪽저쪽 다 아픈 것"이라며 "개인비리 이런 것도 드러난 것이 없다"고 언급했다.
윤우진 전 서장의 동생인 윤대진 검사장이 변호사를 소개한 것인데, 윤 전 총장이 윤 검사장 보호를 위해 선의의 거짓말을 했다는게 정 의원의 당시 주장이었다. 그는 "의리의 총대를 멘 윤석열이다. 이 남자 상남자네, 오히려 그렇게 생각했다"며 "하자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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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자격'은 민주당에만 있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정 의원의 인식이 얼마나 엉뚱하고, 저급한 것인지 다시금 확인한다. 공정과 법치를 짓밟는 '가짜 검찰개혁'과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 머리 위에 군림하는 '문주주의'가 '진짜 민주주의'의 적"이라며 "'문주주의'를 대놓고 비호하려 5.18 광주 정신을 운운하다니. 정청래 의원, 너무 심했다"고 비판했다.
참여연대 출신 회계사인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는 이날 정 의원의 발언을 전한 기사를 페이스북에 게재하며 "윤 전 총장이 민주당의 5.18 정신을 어떻게 알겠는가. 2000년 5월18일 광주 NHK단란주점에서 있었던 5.18 정신을"이라고 조롱했다.
이는 2000년 5.18 전야제 당시 이른바 '새천년NHK 사건'을 지칭한 대목이다. 당시 5.18 전야제에 참석했던 우상호, 송영길, 임종석, 김민석 등 86그룹 정치인들은 '새천년NHK'라는 상호의 유흥주점에서 술자리를 가져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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