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씨 父, 친구 입장문 반박 "친구라면 그렇게 행동 안해"

머니투데이 김지현 기자 | 2021.05.17 12:59
지난 16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열린 故 손정민씨 추모 집회. /사진=뉴스1

한강에서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와 당일 함께 있었던 친구 A씨가 입장을 밝힌 가운데, 정민씨의 아버지 손현씨는 "A가 정민이를 정말 친구라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행동할 수 없다"며 "고인에 대한 모독이다"고 밝혔다. 또 "기존에 나왔던 사실에서 추가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근본적인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17일 오전 친구 A씨 측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전했다. 입장문에는 언론,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제기된 주요 의혹들에 대한 해명이 담겼다. A씨 측 입장문에 대해 손씨는 이날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나왔던 말들과 크게 다른 점이 없다"며 "오히려 변명하는 것처럼 들리는 부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우선 A씨 측이 입장발표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 "고인이 사망한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제기되는 의혹이 억울하다고 해명하는 것은 유족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선 "정민이가 주검으로 발견된 이후 3일 동안 아무런 사과도 하지 않은 게 도리인가"라고 반문했다.

손씨는 "정민이의 사망을 정말 몰랐다면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에 함께 찾기 위해 노력했을 것 아니냐"며 "그런데 당일 정민이를 찾은 이후 한 번도 그런 노력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화로 하기 힘들다면 문자로라도 남길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않았다"고 했다.

A씨 측이 조문을 늦게 가게 된 경위와 관련해서는 "통상 자정 이후 조문을 받지 않는다는 건 조문을 가본 적이 있다면 알 수 있는 사실"이라며 "그런 것조차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장례식장을 찾았다는 건가, 10년 넘게 조문을 해보지 않았다는 건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A씨 측 입장문에 따르면 정민씨 실종 당일 오전 6시3분쯤 정민씨의 어머니가 A씨의 어머니에게 '경찰에 신고를 했으니 돌아가시라'고 해 A군 가족은 곧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 생각하고 현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손씨는 "언론사를 통해 공개된 폐쇄(CCTV)회로를 보면 오전 5시54분쯤 철수를 하는 듯한 움직임이 보인다"고 주장했다.

또 손씨는 "동영상에 분명히 '골든 건은 네가 잘못했어'라는 이야기가 분명히 나오는데, 입장문을 보면 '말을 한 사실이 없다'고 적혀 있다"고도 지적했다.

'경찰 조사를 기다리겠다'는 A씨 측의 발언과 관련해선 "부럽다"고 말했다. 손씨는 "경찰 조사 결과를 얼마나 낙관하고 있으면 그런 말을 하겠나"며 "기다리기만 하면 모든 게 끝난다는 건가"고 말했다. 이어 "피해는 우리가 입었는데, 사과도 못 받고 답답할 뿐"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가장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은 왜 정민이가 죽은 걸 알고도 조문을 오지 않았냐는 것"이라며 "지나가는 사람도 조문을 오는데 인간의 도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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