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 '익사' 풀리지 않는 의혹…정민씨는 어떻게 물에 들어갔을까

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 2021.05.16 12:17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한강경찰대가 故 손정민씨 친구 A씨의 스마트폰 수중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경찰이 고(故) 손정민씨가 실종된 당일 손씨가 친구와 함께 있던 게 마지막으로 목격됐던 오전 3시38분 이후의 행적을 추적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3일 "손씨의 사인이 익사로 판단된다"는 국립수사과학연구원의 부검결과를 전달 받은 경찰은 손씨의 마지막 동선 파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이 주목하는 시간대는 지난달 25일 새벽 3시38분쯤부터 4시20분쯤까지 42분간이다.

손씨가 한강공원 돗자리에 앉아 있는 모습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이후부터 A씨가 한강에 인접한 잔디 끝 경사면에 혼자 누워 있는 게 목격된 사이의 시간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동시간대 정민씨와 친구를 직접 목격한 9명, 총 6개그룹을 조사했다"며 "오전 3시37분쯤 정민씨가 앉아 있었고 친구는 통화를 하고 있었다는 공통된 진술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4시20분쯤에는 친구 A씨를 본 목격자가 "가방을 메고 잔디 끝 경사면에서 누워 잠든 A씨를 보고 위험하다고 생각해서 A씨를 깨웠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A씨는 한강 쪽과 가까운 경사면 근쳐였다.

A씨는 목격자가 자신을 깨웠을 당시에 술에 많이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손씨의 사인이 '익사'로 추정되는 만큼 이 시간대 또는 그 이후 그가 어떤 경위로 물 속에 들어갔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다. 경찰은 정민씨의 부검 결과에 상관 없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지난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경찰이 故 손정민씨 친구 A씨의 스마트폰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뉴스1
A씨는 지난 15일 처음으로 입장을 냈다. 사건이 발생한 지 20일 만이다.

A씨 측은 이날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 "지금은 고인을 추모하고 유족의 슬픔을 위로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저희 입장을 해명하는 것은 결국 유족과 진실공방을 하게 되는 것이라, 이는 유족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A씨는 "사소한 억측이나 오해는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면 저절로 해소될 것으로 믿고 있다"며 "그때까지 참고 기다리며 애도하는 것이 저희가 지켜야 할 도덕적 의무다. 그래서 일체 해명도 말아주시고 해명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보도하지 말아달라고 부탁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A씨의 휴대전화를 찾기 위해 서울 한강공원을 수색해온 민간 자원봉사팀은 15일을 끝으로 활동을 마친다. 민간수색팀 '아톰'은 그간 경찰, 해군과 함께 A씨의 휴대전화를 찾기 위해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 지상과 수중의 수색을 여러 차례 진행해왔다. 그러나 A씨의 휴대전화는 발견되지 않았다.

A씨는 손씨의 실종 당일 오전 3시 30분쯤 자신의 휴대전화로 부모와 통화한 후 다시 잠이 들었다가 바뀐 손시의 휴대전화를 들고 홀로 귀가했다. 경찰은 해군과 함께 분실된 A씨의 휴대전화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사망 경위와 관련해 "섣부르고 단정적으로 결론을 내릴 상황이 아니다"며 확대 해석에 선을 그었다.

한편 16일 사건의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집회가 예정돼있다. 집회를 기획한 '정의로운 진실규명'측은 이날 낮 2시 서울 한강공원 반포지구에 모여 고 손정민 군의 사망 원인에 대한 공정한 수사를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획 주최측은 피켓 시위 등을 예고했는데 집회신고는 안 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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