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에 "뻐꾸기 알이 되는 비열한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면서 "음험한 목적을 가지고 국민을 기망하는 뻐꾸기 정치는 곧 탄로나고 정계 퇴출된다"고 적었다.
홍 의원은 "사람은 뻐꾸기처럼 살면 안 된다"면서 "뻐꾸기는 남의 둥지에 알을 낳는다. 남의 둥지에서 부화한 뻐꾸기 새끼는 부화하자마자 같은 둥지에 있는 원래 둥지 새의 알을 밀어내 떨어뜨리고 자기가 원래 새끼인양 둥지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둥지 새 어미는 자기 새끼인 줄 알고 먹이를 물어다 키운다"며 "그렇게 해서 다 성장하고 나면 그 뻐꾸기는 원 둥지 주인을 버리고 새로운 둥지로 날아가 버린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의 '뻐꾸기 정치' 지적은 현재 당내 '최대 계파'로 성장한 유승민계를 겨냥한 발언이다. 유승민계는 2015년 유승민 전 의원이 새누리당 원내대표였던 시절 형성돼 '개혁보수' 이미지를 대표했지만, 당시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배신의 정치'로 낙인찍혀 고전했다.
이후 탄핵 국면에서의 탈당, 바른정당 창당, 미래통합당으로의 복귀를 거쳤으며, 잇단 선거 패배로 기존 당 주류였던 친박·친이계 몰락과 '김종인 비대위' 체제의 '좌클릭'이 성과를 낳으며 오히려 당의 중심 계파로 성장했다. 홍 의원의 복당 반대파 핵심인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을 비롯해 당권주자인 김웅 의원 등 당내 초·재선 그룹이 다수 유승민계에 포진돼 있다.
홍 의원의 이들을 향한 '뻐꾸기 정치' 비판은 결국 자신의 보수우파 정통성을 바탕으로 국민의힘 복당의 당위성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홍 의원은 자신이 "26년 동안 아무런 계파에 속하지 않고도 국회의원 5선, 광역단체장 2선, 원내대표, 당대표 2번, 대통령 후보까지 할수 있었던 것은 바로 당당함에 있다"며 정통성을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당을 배신하고 3년간 당 밖에서 당 해체를 주장 했던 사람들이 과연 26년간 당을 지켰던 나를 거부할 명분이 있느냐"며 유승민계의 탈당 및 복당 이력을 재차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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