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 피해 큰 고속도로 공사 현장 교통사고 대책은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1.05.16 09:02

당진영덕고속도로 공사현장서 추돌사고…4명 사상
주의구간 졸음운전 방지 등 복합적 관리 체계 필요

지난 13일 오전 4시32분쯤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당진영덕고속도로 영덕 방향에서 A씨(56)가 몰던 1톤 화물차가 도로공사 신호 유도차량(사인카)를 추돌,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충북소방본부 제공).2021.5.16/© 뉴스1
(청주=뉴스1) 조준영 기자 = 고속도로 공사 현장을 주행 차량이 덮치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잊을만하면 터지는 고속도로 작업장 사고가 생명을 앗아가고 있다.

지난 13일 오전 4시32분쯤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당진영덕고속도로 영덕 방향에서 A씨(56)가 몰던 1톤 화물차가 도로공사 신호 유도차량(사인카)를 들이받았다.

사고 충격으로 옆 차로로 튕겨 나간 A씨 차량은 주행 중이던 14톤 화물차를 추돌했다.

이 사고로 사인카 운전자가 숨지고, 고속도로 작업자 3명이 다쳤다.

A씨 차량이 1차 추돌한 사인카는 전방 차단 공사를 알리기 위해 정차 중인 상태였다.

앞서 지난해 10월 음성군 삼성면 중부고속도로 서울 방면 대소IC 인근에서는 시외버스가 도로공사 작업차량을 추돌했다. 사고로 사상자 4명이 발생했다.

2019년 8월 진천군 진천읍 중부고속도로 상행선 280㎞ 지점에서도 1차로를 달리던 승용차가 교량 보수공사현장 사인카를 추돌, 1명이 숨졌다.

주행 차량이 고속도로 공사현장을 덮치는 사고는 한 해 평균 30건에 이를 정도로 잦다.

한국도로공사 집계를 보면 2015~2019년 고속도로 작업장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모두 132건이다.

연도별로는 Δ2015년 27건 Δ2016년 21건 Δ2017년 34건 Δ2018년 28건 Δ2019년 22건이다.

경찰 관계자는 "고속도로 공사 구간에서 교통사고가 심심치 않게 발생, 인명 피해를 불러오고 있다"고 전했다.


고속도로 공사는 특성상 차로를 차단한 상태에서 이뤄진다.

차량 간 상충이나 속도 감소와 같은 변수가 생길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이는 운전자로 하여금 강제적인 차로 변경을 요구, 교통 혼잡이나 사고 발생 가능성까지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런 까닭에 고속도로 공사현장은 주의구간-완화구간-작업구간-종결구간으로 구분해 관리한다.

작업 구간 전에 설치한 도로표지를 통해 운전자에게 주의·안내정보를 제공하거나 차량 충돌사고 예방을 위한 차로차단·방호벽 설치도 교통관리 일환이다.

하지만 공사현장 교통사고를 완전 차단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배경에는 고속도로 이용 운전자의 방심이 자리한다.

한양대학교 대학원 교통물류공학과가 펴낸 '고속도로 공사구간 교통사고 및 주행시뮬레이션 분석을 통한 주의구간 안전성 증진방안 연구(저자 윤석민)' 논문을 보면 공사구간 사고 300건 중 전방주시 태만이 원인인 사고는 51%를 차지했다.

안전거리 미확보가 원인인 사고도 28%나 됐다.

고속도로 공사구간 내 전방주시 의무 준수·졸음운전 방지를 유도할 복합적인 관리 체계 마련이 과제로 떠올랐다.

연구진은 "일반구간보다 공사구간에서 차로 변경 시 주시태만으로 인한 사고 비율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공사구간 교통사고 및 사고 심각도의 감소를 위해 공사구간 진입 전 미리 차로 변경을 수행해야 하고, 이를 위한 주의구간 교통안전 증진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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