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팔레스타인 충돌 격화…바이든, 양측 정상과 각각 통화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 2021.05.16 09:17

이스라엘, AP·알자지라 입주 건물 폭격

(라파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13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지배하는 가자지구의 라파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에 화염이 치솟고 있다. (C) AFP=뉴스1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무력충돌이 격화되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무력충돌 발발 후 사상자가 연일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가자지구 공습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15일(현지시간) 저녁 대국민TV 담화에서 "이번 충돌의 책임은 우리가 아닌 우리를 공격하는 자들에게 있다"며 "작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필요한만큼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시민들 뒤에 숨어 고의로 시민들을 해치는 하마스와 달리 우리는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고 테러리스트를 직접 타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무력충돌 7일째에 접어든 이날 양측간 갈등은 더 격화하는 양상이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미국 AP통신과 카타르 알자지라 방송 등 외신이 입주해 있는 가자지구 소재 12층 건물을 공습으로 파괴했다. 건물 내 직원들이 긴급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충격을 안겼다. 게리 프루잇 AP 사장은 성명을 내고 "충격과 공포를 느낀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군의 이 건물 공습 직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정상과 각각 통화하고 가자지구 등에서 격화하고 있는 양측의 무력충돌에 대한 해결 노력을 촉구했다. 다만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인정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해 하마스와 다른 테러 단체들의 로켓 공격에 맞선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 전역에 대한 무차별적 공격을 비난하며, 이 문제에 관한 미국 및지역 파트너들의 외교적 노력에 관해 논의했다. 동시에 바이든 대통령은 언론인의 안전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보호를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바이든 대통령은 무마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도 통화했다. 지난 1월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양측간의 첫 통화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과 팔레스타인 간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겠다면서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대한 로켓 공격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미국이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국민을 위해 경제적·인도적 지원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히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의 지속적인 해결을 위해 양측이 해법을 모색할 것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번 분쟁은 지난 7일 동예루살렘 이슬람 3대 성지 알아크사 사원에서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이스라엘 경찰이 충돌해 촉발됐다. 하마스가 이스라엘 경찰 철수를 요구하며 10일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포를 발사했고, 이스라엘이 전투기로 가자지구를 공습하면서 분쟁이 격화됐다.

AP통신에 따르면 팔레스타인에서는 41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145명 이상이 숨졌고 이스라엘에서도 8명이 사망했다. 또 14일 유엔에 따르면 이번 충돌로 가자지구에서 집을 잃은 팔레스타인 피난민이 1만 여 명이다. 무력충돌이 격화할 경우 지난 2014년 2000명 이상이 숨진 '50일 전쟁' 보다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세계 각지에선 이스라엘을 비판하고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수백명의 시위대가 몰렸고, 영국 런던, 스페인 마드리드 및 중동 각지에서도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가 열렸다. 전문가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실각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이번 분쟁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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