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국회의원은 모두 민주당 소속이지만 의원들의 성향이나 정치적 입장 등에 따라 지지는 제각각이다.
16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광주 국회의원 8명 중 대권 주자 지지 입장을 밝힌 의원은 5명이다. 나머지 3명은 중립이거나 관망하는 모습이다.
이재명 지사 지지 모임에는 민형배(광주 광산을)·이형석(광주 북구을)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민 의원은 올해 1월 호남 국회의원 중 가장 먼저 이 지사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이낙연 전 대표의 핵심 지지기반인 광주·전남지역에서 나온 이재명 지사에 대한 첫 지지이자 이 전 대표가 '이명박·박근혜 사면론'으로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 나온 지지 선언이라 파장이 컸다.
이형석 의원은 친노·친문 진영의 좌장 격인 이해찬 전 대표와 인연이 깊어 이 지사 지지에 동참했다.
이해찬 전 대표는 이재명 지사를 지지하는 전국 모임인 민주평화광장에 참여하고 있다. 민주평화광장은 이해찬 전 대표의 연구재단 '광장'이 추구했던 가치, 민주당의 '민주', 경기도의 도정 가치인 '평화'를 한데 모은 이름이다. 향후 대선 국면에서 이 지사의 외곽조직 역할을 수행한다.
호남 출신의 정세균 전 총리는 조오섭(광주 북구갑) 의원과 이용빈(광주 광산갑) 의원이 지지한다.
조 의원과 이 의원은 최근 서울에서 열린 정세균 전 국무총리 지지 모임인 '광화문포럼'에 참석했다.
조 의원은 '정세균계'로 분류되는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이용빈 의원은 정 전 총리와 직접적인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전남을 최대 지지기반으로 한 이낙연 전 대표 지지자 모임에는 이병훈(광주 동구을) 의원이 참여하고 있다.
이 의원은 올해 초 이 전 대표가 '사면론'으로 위기에 처했을 당시 공개적으로 지지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어서 대통령께서 국민의 눈높이를 보고 최종적으로 결정을 하실 것"이라며 "큰 시각에서 봐주는 것도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옹호했다.
또 "정권 재창출을 하는데 있어 후보의 기준은 막스 베버가 말한 열정, 책임감, 균형감각에 도덕성을 덧붙여 판단해야 한다"며 "거론되는 후보 중에서는 이 대표가 적절한 인물"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인 송갑석(광주 서구갑) 의원은 최근 당내 전략기획위원장으로 임명되면서 입장 표명을 해서는 안되는 자리에 있다.
조선대 총학생회장과 광주전남지역총학생회연합(남총련) 건설준비위원회 의장 출신인 윤영덕(광주 동남갑) 의원은 아직 관망세다.
양향자(광주 서구을) 의원은 특정 후보 지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광주는 여권의 최대 지지기반인 만큼 국회의원들의 지지 여부가 대권주자의 세불리기에 큰 힘이 된다"며 "하지만 국회의원과 광역·기초의원의 지지 입장이 다른 경우도 많아 바닥민심은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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