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숙박·음식점 취업늘었다는데…절반이 임시·일용직

머니투데이 세종=김훈남 기자 | 2021.05.16 11:41
올해 2월 서울의 숙박업소 밀집지역이 한산하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 21일 발표한 분기별 국내총생산(GDP) 자료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숙박·음식, 교육, 문화 등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업종의 분기별 GDP가 IMF 외환위기 당시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사진=뉴스1
지난달 코로나19(COVID-19) 유행 이후 처음으로 증가한 숙박·음식업 취업자 6만1000여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임시직과 일용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취업자수가 전년 동월 대비 65만여명 증가하면서 6년8개월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으나 코로나 경제 충격이 몰린 대면서비스 분야의 질적 고용 회복은 멀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16일 통계청 고용동향과 마이크로데이터를 보면 지난달 숙박 및 음식점업 취업자 213만8304명 가운데 임시근로자는 64만527명, 일용근로자는 14만883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월에 비해 각각 3만800명, 7185명 증가한 것으로 숙박 및 음식점업 취업자 전체 증가인원 6만1404명의 절반을 넘는 수치다.

숙박 및 음식점업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대면 접촉이 줄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가장 큰 고용 타격을 받은 업종이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의 경제충격이 본격화된 이후 줄곧 내리막을 걸었던 숙박·음식점업 취업자수는 지난달들어 증가세로 전환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SNS(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방역 타격을 가장 크게 받고있는 숙박·음식업 일자리도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증가 전환됐다"고 강조했다.

일단 겉으로 드러난 수치상으론 숙박과 음식점업 취업자가 대폭 늘었다. 그런데 취업자 수 통계 안에서도 고용이 안정적인 '상용근로자' 수의 증가 폭을 주의깊게 볼 필요가 있다. 실제로 같은 기간 숙박·음식점업 상용근로자가 47만8749명으로 4495명 증가에 머물렀다. 실제 현장에서 체감하는 고용회복과 겉으로 보여지는 통계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취업자수 과반 이상이 임시·일용직에 몰린 결과 지난달 숙박 및 음식점업 취업자 중 상용근로자 비중도 22.4%에 그쳤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지난해 4월 22.8% 보다도 0.4%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반면 임시·일용근로자 비중은 37.0%로 전년 동월 36.2%에서 0.8%p 올랐다.

취업자 전체의 지위와 비교해 봐도 숙박·음식점업 고용의 질 개선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전체 상용근로자는 1471만2000명으로 1년전보다 31만1000명 증가했다. 전체 취업자 증가 65만2000명의 절반 가까운 규모다. 이와 비교해 보면 숙박·음식점 업종에선 상용근로자 증가가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결론이다.

숙박 및 음식점업을 운영하는 사업자들의 상황을 봐도 고용사정이 딱히 나아지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 일단 자영업자가 속한 비임금 근로자도 전체 취업자 통계에선 7만7000명 감소했지만, 숙박 및 음식점업 부문에선 1만9000명 가까이 증가했다. 하지만 고용원 없는 음식 및 숙박업 자영업자, 이른바 1인 창업자의 경우 35만2455명으로 8688명(2.5%) 늘었다. 31만272명으로 같은기간 5598명 증가한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보다 증가세가 가파르다. 사업주의 가족으로 사업장에서 같이 일하지만 돈을 받지 않는 무급가족종사자도 4638명 늘어난 20만746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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