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통계청 고용동향과 마이크로데이터를 보면 지난달 숙박 및 음식점업 취업자 213만8304명 가운데 임시근로자는 64만527명, 일용근로자는 14만883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월에 비해 각각 3만800명, 7185명 증가한 것으로 숙박 및 음식점업 취업자 전체 증가인원 6만1404명의 절반을 넘는 수치다.
일단 겉으로 드러난 수치상으론 숙박과 음식점업 취업자가 대폭 늘었다. 그런데 취업자 수 통계 안에서도 고용이 안정적인 '상용근로자' 수의 증가 폭을 주의깊게 볼 필요가 있다. 실제로 같은 기간 숙박·음식점업 상용근로자가 47만8749명으로 4495명 증가에 머물렀다. 실제 현장에서 체감하는 고용회복과 겉으로 보여지는 통계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취업자수 과반 이상이 임시·일용직에 몰린 결과 지난달 숙박 및 음식점업 취업자 중 상용근로자 비중도 22.4%에 그쳤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지난해 4월 22.8% 보다도 0.4%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반면 임시·일용근로자 비중은 37.0%로 전년 동월 36.2%에서 0.8%p 올랐다.
취업자 전체의 지위와 비교해 봐도 숙박·음식점업 고용의 질 개선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전체 상용근로자는 1471만2000명으로 1년전보다 31만1000명 증가했다. 전체 취업자 증가 65만2000명의 절반 가까운 규모다. 이와 비교해 보면 숙박·음식점 업종에선 상용근로자 증가가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결론이다.
숙박 및 음식점업을 운영하는 사업자들의 상황을 봐도 고용사정이 딱히 나아지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 일단 자영업자가 속한 비임금 근로자도 전체 취업자 통계에선 7만7000명 감소했지만, 숙박 및 음식점업 부문에선 1만9000명 가까이 증가했다. 하지만 고용원 없는 음식 및 숙박업 자영업자, 이른바 1인 창업자의 경우 35만2455명으로 8688명(2.5%) 늘었다. 31만272명으로 같은기간 5598명 증가한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보다 증가세가 가파르다. 사업주의 가족으로 사업장에서 같이 일하지만 돈을 받지 않는 무급가족종사자도 4638명 늘어난 20만7468명이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