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지인 신차이푸(新財富)가 '2021 신차이푸 500대 부호순위'를 발표했다. 중국 최고 부호는 생수기업 농푸산취안을 운영하는 중산산 회장이 차지했다. 재산규모는 우리 돈으로 무려 85조7000억원에 달했다. 2위는 전자상거래업체인 핀둬둬를 설립한 황정 전 회장이 차지했다. 재산규모는 80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3위는 마화텅 텐센트 회장이 차지했으며 재산규모는 65조2000억원에 달했다.
중국 10대 부호 중에선 유일하게 마윈만 재산규모가 줄었다. 지난해 마윈의 재산은 약 51조원에 달했으나 올해 39조200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재산 대부분을 차지하는 알리바바 주가하락과 앤트그룹 상장 중지 여파가 컸다. 그가 정부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낸 후 앤트그룹 상장은 중단됐고 알리바바는 엄청난 과징금을 맞았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중국 정부를 포함한 각국 정부가 유동성 공급을 포함한 부양책을 내놓았으며 이 과정에서 중국 부호들의 재산이 크게 늘었음을 보여준다.
중국 500대 부호의 총 재산은 지난해 10조위안(약 1700조원)에서 17조위안(약 2890조원)으로 약 70% 증가했으며 500대 부호의 평균 재산은 약 5조8000억원에 달했다.
또 중국 10대 부호 안에는 사상 처음으로 부동산개발업체 소유자가 없었다. 8위에 오른 줘후이 회장은 부동산중개로 부동산업종 최고 부호 자리를 차지했다.
재밌는 건 부동산이 중국 일반 가정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지만, 부동산개발업체 주가는 저평가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중국 대형 부동산개발업체인 헝따부동산의 매출액은 5000억 위안(약 85조원)을 넘었으나 14일 오후 기준 시가총액은 약 1650억 홍콩달러(약 23조9000억원)에 불과했다.
반면 쉬쟈인 헝따부동산 회장이 만든 전기차업체인 헝따자동차는 자동차를 한 대도 생산하지 않았지만, 14일 시가총액이 약 4532억 홍콩달러(약 65조7000억원)에 달했다. 부동산보다는 전기차 등 성장산업에 중국인들이 주목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올해 중국 5대 부호는 일용소비재, TMT(Technology·Media·Telecom), 제약·바이오, 내구재업종에서 나왔다. 앞으로도 해당 업종에서 중국 부호들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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