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80대 동양계 노인을 폭행하고 강도 짓을 벌인 10대 두 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13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전날 현지 경찰은 80세 노인을 기습 폭행하고 절도한 혐의로 11세와 17세 청소년을 붙잡았다.
청소년 2명은 지난 8일 캘리포니아 샌 리앤드로에서 80대 노인을 넘어뜨려 폭행하고 시계 등을 훔쳐 도망쳤다. 당시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이들이 노인의 뺨을 때리며 몸싸움을 벌이는 모습이 담겼다. 80대 노인은 이들에게 귀중품을 빼앗겼다.
노인이 여러차례 도와달라고 외쳤지만 주위에서 아무도 응답하지 않았다. 다만, 근처에 있던 또다른 용의자로 추정되는 10대의 웃는 소리만이 들렸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이들은 범행 후 도난 차량을 타고 현장에서 달아났고, 경찰 체포 당시에도 도난 차량을 운전중이었다.
이번 범죄가 인종 문제와 연관되어 있는지는 아직 알려진 바 없으나, 피해 노인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 사건이 아시아인에 대한 증오 범죄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지난 3월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한인 4명을 포함해 8명이 사망한 총격 사건을 비롯해 아시아인에 대한 증오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립대 샌버너디노 증오&극단주의 연구소가 발표한 '반아시아 증오 범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16개 주요 대도시에서 발생한 아시안 대상 증오 범죄(중폭행 이상)는 120건으로, 2019년(49건) 대비 145% 증가했다. 이중 뉴욕은 833%로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