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형 조선업 고용유지모델', 132개 업체 2230명에게 희망의 불씨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1.05.14 13:18

경영난 겪는 192개 협력업체에 415억 자금 지원
협력사들 근로복지기금 2곳에 6억씩 출연…생활안정도 챙겨

거제시에서 추진 중인 ‘거제형 조선업 고용유지모델’이 효과를 톡톡히 발휘하고 있다. 사진은 조선소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 모습.(거제시 제공)2021.5.14.© 뉴스1
(경남=뉴스1) 강대한 기자 = 조선산업의 긴 불황과 코로나19 등으로 대규모 실직위기에 놓인 조선협력사 숙련인력의 고용을 유지하고자 거제시에서 추진 중인 ‘거제형 조선업 고용유지모델’이 효과를 톡톡히 발휘하고 있다.

거제시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고용유지모델을 통해 6000여명의 하청노동자를 고용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1월 본격적으로 실행된 이후 현재까지 핵심사업인 지역특화형 직업훈련과 고용유지 장려금 지원사업에 132개 업체에서 2230여명이 참여해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지역특화형 직업훈련은 대우기술교육원, 삼성기술연수원, 진주폴리텍, 거제대학 등 4개 훈련기관에서 교육을 통해 지원 대상자들의 업무 숙련도를 유지·향상 시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 노동자의 고용유지에 참여하는 조선협력사들의 원·부자재 구입, 임금 지불 등의 고용유지에 필요한 경상적 경비에 대해 지원하는 특별경영안정자금과 중소기업육성자금 융자금 만기연장, 이자차액 정책자금 지원사업에도 192개 업체가 신청, 총 415억원이 지원돼 중소 조선협력사의 자금난 해소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아울러 시는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사내 협력회사들이 근로자들의 주택구입 자금 보조, 모성보호 및 일·가정 양립 비용 지원 등을 목적으로 만든 2개의 공동근로복지기금 법인에 각각 6억원씩을 출연해 협력사 노동자 2만5000여명의 생활 안정도 챙겼다.

올해 양사 사내 협력사 공동근로복지기금 출연 현황은 대우가 18억원, 삼성이 20억원 규모다.

최근 코로나19 극복과 경기회복 기대감에 따른 선박 수요 회복, 국제사회의 탈탄소화 정책과 국제해사기구(IMO)의 해양환경규제로 인한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 증가 등으로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의 올 상반기 수주는 대폭 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수주 공백이 많았고 조선업 특성상 수주물량이 생산현장에 투입되기까지는 설계와 자재확보 등에 1년에서 1년 6개월 전후의 시간이 필요해, 최근 늘어나는 수주물량이 고용과 전후방산업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시기는 내년 하반기 이후로 예상되고 있다.

거제형 고용유지모델은 이 시기를 견뎌내기 위한 상생형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우선 수주 회복기에 대비하고 물량이 현실화 될 때까지 협력사 숙련인력의 이탈 최소화를 목표로 ‘직업훈련·고용유지지원금·일’ 3가지를 융합·순환시켜 고용유지의 기본 틀을 잡는다. 여기에 기금출연과 특별융자, 제도개선 등을 통해 보완하며 일종의 ‘고용위기 대응 토털케어 모델’을 만든다는 목표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사회적 대타협으로 마련된 정책이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협력사와 노동자에게 도움이 되고 있어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정책적 뒷받침을 통해 노동자의 일자리를 지키고 기업활동을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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