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60~64세 백신 신청 첫날…"부작용 무섭다" 망설이는 시민들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1.05.13 16:14

AZ 사망 등 이상사례 증가에 "차라리 화이자 맞겠다"
어린이집 교사들 "인력공백 때문에 접종 신청 어려워"

부산 남구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대상자들이 접종을 하고 있다. 2021.4.1 /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백창훈 기자 = "주변에서 부작용이 생겼다는 소문이 퍼져 신청이 망설여지네요."

부산에서 60~64세를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사전예약이 시작됐지만, 부작용 우려로 많은 시민이 선뜻 신청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부터 60~64세의 부산시민은 질병관리청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에서 백신 접종 사전예약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접종 사망자와 이상반응 사례가 증가하면서 신청을 망설이거나 유보하겠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AZ 백신의 부작용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커 화이자 백신이 아닌 이상 접종받지 않겠다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수영구에서 거주하는 백모씨(64)는 "주변 사람들이 예약하는지 지켜보고 예약할지 결정하려고 한다"며 "아직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아 조금 두렵긴 하다"고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서구에서 거주하는 조모씨(63)는 "AZ 백신은 혈전이 생길 위험이 있어 당장은 신청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나중에 화이자는 맞을 예정이다. 주변 친구들도 전부 예약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고 전했다.

고혈압 등 지병이 있거나 암 수술 이력이 있는 접종자들은 부작용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걱정에 신청을 꺼리고 있다.

이날 어린이집 교사를 대상으로도 신청이 시작됐으나, 인력 공백 등을 이유로 대부분 교사들은 접종을 희망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사하구 한 어린이집 원장은 "젊은 층에서도 부작용이 나올 수도 있어 하루 이틀 휴가를 내야 하지만, 인력이 부족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어 대부분 어린이집 교사들이 접종을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백신 부작용에 대한 공포감이 날로 증가하자 부산시는 집단면역을 위해 접종 신청을 당부했다.


부산시 예방접종추진단 관계자는 "개개인의 방역 준수도 중요하지만, 백신을 접종해 국민 전체 면역 강화가 중요하다"며 "통계상으로 보면 부작용이 높은 수치가 아니다. 시민들께서 안심하시고 접종을 신청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온라인 신청에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들을 위해 지자체에서는 대리 신청을 받고 있다.

한 기초단체는 "콜센터로 전화하거나 주민센터를 방문해 대리 신청을 원하는 어르신들이 꽤 있다"며 "차질 없이 신청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을 기준으로 70~74세 신청률은 48.9%, 65~69세는 36.4%다. 60~64세 신청률은 14일 공개된다.

앞서 70~74세 접종 대상자는 지난 6일부터, 65~69세는 지난 10일부터 신청을 시작했다.

65~74세 대상자의 경우 27일부터 접종이 시작되며, 60~64세는 6월 7일부터 시작된다.

질병청 지침에 따르면 이 기간 신청하지 않은 대상자는 후순위자로 간주돼 모든 대상자의 접종이 마무리된 후 백신을 맞을 수 있다. 부산시는 이르면 11월 미동의자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이날 AZ 백신을 접종한 40대 1명이 숨져 부산 지역 누계 사망자는 5명으로 늘어났다. 이중 2명은 인과성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고, 3명은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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