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마방' 서울시승마협회, 전국승마대회 강행…구리시 강경대응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1.05.13 15:42

안승남 구리시장 "엄중한 시국, 방역 위해 엄중 조치"
서울시승마협회 "방역수칙 준수 99명 이내서 경기 운영"

서울시 승마협회가 구리시 그린벨트지역에 임시 마방을 무허가로 설치한 광경 © 뉴스1
(구리=뉴스1) 이상휼 기자 = 한강 인근 그린벨트에 무허가 임시 마방을 설치한 혐의(개발제한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로 고발된 서울시승마협회가 '전국승마대회' 강행 방침을 밝혀 논란이다.

서울시승마협회는 14~16일, 6월 10~20일 구리시 토평동의 승마장에서 전국 규모 유소년 대회와 서울시승마협회장배 대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이 대회를 앞두고 서울시승마협회는 토평동 승마클럽 인근에 임시 마방 설치를 위한 행위허가를 신청했지만 구리시는 '그린벨트'라는 이유로 불허한 바 있다.

그러자 서울시승마협회는 지난달 29일부터 임시 마방 설치공사를 강행, 그린벨트 약 2000㎡를 훼손했다.

이에 구리시는 서울시승마협회장 A씨와 토평동 승마클럽 B대표를 경찰에 고발했다.

그럼에도 서울시승마협회는 예정된 승마대회를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승마협회 관계자는 13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해 99명 이내에서 경기를 운영한다"면서 "경기는 1명씩 장애물 코스를 도는 방식이기 때문에 거리두기는 유지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문제가 된 임시 마방은 대회에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몽골텐트를 설치해 임시 마방용으로 사용한다"고 밝혔다.

서울시승마협회장배 대회를 어째서 경기도내에서 개최하느냐는 질문에 "뚝섬 승마장이 폐쇄된 후 서울 인근 지자체에서 대회를 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승남 구리시장 © 뉴스1

이에 구리시는 강경 대응할 방침이다.


안승남 구리시장은 13일 오후 긴급 담화문을 내고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대단히 엄중한 시국이다"면서 "토평동 승마장에서 승마대회를 허용할 수 없다는 구리시의 강경한 입장을 서울시장과 서울시승마협회장에게 밝힌다"고 말했다.

안 시장은 "구리승마장과 인접 토지는 이미 성토 등 개발제한구역 위법행위로 단속돼 이행강제금이 부과됐다. 이와 관련 불복했기 때문에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해당 승마장측은 재차 인접한 개발제한구역 내 부지에서 임시마방 설치공사를 하는 등 위법행위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안 시장은 "구리시는 도시의 무질서한 확산을 방지하고 도시 주변의 자연환경을 보전하겠다. 개발제한구역을 고의적이고 지속적으로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구리시가 파악한 이번 승마대회는 약 500명이 참석하는 대규모다. 시에 따르면, 서울시승마협회는 99명 이내로 이른바 쪼개기 경기를 펼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대회는 서울시승마협회가 주최·주관하는 행사로, 구리시 관내 민간승마장에서 열리지만 구리시에 신고할 의무는 없는 대회다.

시는 현장점검반을 운영해 코로나19 방역준수 여부에 대해 집중점검할 방침이다.

특히 승마대회 관련 확진자 발생시 감염병예방법에 따른 고발조치, 입원·치료비 및 방역비에 대해 손해배상(구상권)을 청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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