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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4일 오후 10시 30분: 술자리의 시작...소주·막걸리 등 9병 구입━
당시 구매한 술은 총 640㎖짜리 소주 2병과 360㎖짜리 소주 2병, 막걸리 3병, 청주 2병을 구입했다. 계산은 두 사람이 나눠서했다. 구매한 술을 얼마나 누가 더 마셨는지는 알 수가 없으나 두 사람 모두 만취할 수준으로 마신 것으로 보인다.
정민씨의 아버지 손현씨(50)는 "경찰로부터 통보받은 혈중알코올농도의 정확한 수치를 알리고 싶지 않다"며 "다만 면허취소 수준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전했다. 혈중알코올농도가 0.08% 이상이면 면허가 취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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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5일 오전 3시38분 : 정민씨와 친구 동시에 목격━
오전 2시30분부터 오전 3시38분까지 두 사람을 목격한 복수의 목격자가 있다. 이들에 따르면 정민씨는 누워있거나 앉아있기를 반복했고, 친구 A씨는 한강 쪽으로 구토를 하러가는 모습이 보였다.
특히 두 사람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오전 3시38분, 정민씨는 앉아있었고 A씨는 곁에서 통화하는 모습이었다. 두 사람은 반포한강공원의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있었다.
A씨는 당시 자신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정민이가 잠이 들어는데 취해서 깨울 수 없다'는 취지의 통화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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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5일 오전 4시20분쯤 : 취한 채 한강쪽 경사로에서 잠든 A씨 목격━
목격자는 자신의 일행을 찾다가 A씨를 발견했고, 경사면에서 잠들어 있는 게 위험해보여서 깨웠다고 한다. A씨가 일어난 뒤에는 한두마디 말도 나눴다. 당시 목격자는 술을 마시지 않은 상태로, A씨의 인상착의를 잘 기억하고 있었다.
목격자에 의해 일어난 A씨는 4시33분 반포한강공원 토끼굴 CCTV에서 한강공원을 나서는 모습이 찍힌다. 직전인 4시30분쯤 A씨의 어머니는 자신의 아들 휴대전화에 전화를 걸었는데, 받지를 않았다.
마지막으로 어머니와 통화한 3시30분과 어머니가 부재중 전화를 남긴 4시30분 사이 두 사람의 휴대전화가 바뀐 것으로 추정된다. 친구 A씨의 휴대전화는 아이폰8 스페이스그레이 색상으로 현재 경찰이 한강에서 수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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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5일 오전 4시50분 : 집에 도착한 A씨, 가족과 함께 한강공원으로━
오전 5시50분부터 한강공원에서 찍힌 CCTV 영상을 보면, A씨는 만취한 듯 갑자기 주저앉거나 바닥에 드러눕는 모습 등을 보였다. A씨 친구의 어머니는 앞서 5시30분쯤 정민씨가 집에 들어왔는지, 찾아봐야할 것 같다는 내용의 전화를 정민씨 가족에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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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목격자 진술 확보, 친구 A씨 프로파일러 면담 진행...정민씨 사인은 익사━
친구 A씨에 대한 조사도 추가로 진행했다. 지난 9일 10시간 가까이 조사한데 이어 지난 12일 프로파일러와 함께 면담을 진행했다. A씨는 경찰의 조사 요구에 협조적으로 응하고 있으며 2번의 조사 모두 변호사와 함께 왔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또 친구 어머니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했고, 친구 아버지의 휴대전화도 임의 제출 받아 포렌식을 진행 중이다. 또 친구 A씨의 노트북과 25일 새벽 한강공원으로 향할 때 이용한 차량의 블랙박스도 확보해 포렌식했다.
정민씨의 사인은 부검결과 익사로 추정된다. 머리 뒷편에 있던 상처는 사인으로 보기 어렵다고 국과수는 결론을 냈다. 경찰 관계자는 "정민씨가 실종됐던 당시 인근 CCTV 54대와 154대 차량의 블랙박스를 분석 중"이라고 했다.
손현씨는 "부검 결과가 익사로 나온 것은 예상했던 일"이라며 "아이가 술을 마시고 어떻게 물에 들어갔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3시40분~4시20분 사이 정민이 행적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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