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미술관' 프로젝트 착수… 문체부 TF 꾸렸다

머니투데이 최민지 기자 | 2021.05.15 08:00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취임 4주년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문화체육관광부가 문재인 대통령이 지시한, 일명 '이건희 미술관' 건립 검토를 위한 TFT를 꾸리고 본격적인 내용 논의에 들어갔다.

15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문체부는 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유족 측이 기증하기로 한 미술품 2만3000여점을 전시할 별도 공간 마련을 위한 전담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등 기증 받은 기관의 관계자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부내외 협의체를 만들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국민들이 이 회장의 기증품을 잘 향유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를 따져보기 위해 다양한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협의체는 문 대통령의 지시 직후인 이달 초 구성됐다. 미술관 건립 가능 여부부터 부지, 전시 물품 등을 따져볼 예정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TFT의 규모는 사안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조만간 황희 장관이 개략적인 계획을 공표하겠다"고 설명했다.

유족 측과의 논의 여부는 이후에 진행될 전망이다. 청와대와 문체부 관계자는 "아직은 미술관 건립을 위한 초기 단계라 유족과의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삼성 일가가 기증하기로 한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소장 미술품 2만3000여점을 전시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 마련을 검토하라고 참모진에게 지시했다. 정부는 기증 물량이 방대해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등의 수장고가 부족한 실정이라 별도 미술관 신설 등을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다.

발표가 나자 복수의 지방자치단체가 미술관 유치 의사를 밝히면서 건립을 위한 첫 삽을 뜨기도 전에 경쟁 분위기가 과열되는 양상이다. 이건희 미술관은 부산, 대구, 인천, 세종, 수원, 진주, 여수, 의령군 등이 유치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출생지인 대구시는 지난 7일 지역 미술계 인사 등이 참여한 가운데 '이건희 미술관 대구유치 추진위'를 발족했다. 전남 여수는 10일 이건희 미술관 유치위원회가 구성돼 본격적인 유치전에 나섰다. 경남 의령군은 삼성전자 창업주 호암 이병철 회장의 생가에서 이 회장이 할머니 손에서 자란 것을 인연으로 이건희 미술관 유치에 나섰다.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이 초등학교를 다녔던 경남 진주시도 미술관 유치에 나섰다. 박형준 부산시장도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건희 미술관, 부산에 오면 빛나는 명소가 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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