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ESG경영 성공에 필요한 6가지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황국상 기자 | 2021.05.13 15:10

전경련·주한미국상공회의소 공동 제1회 한·미 ESG포럼 개최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한 주요인사들이 13일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제1회 한·미 ESG 포럼'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앤드류 류 한국다우 사장, 스티븐 던바 존슨 뉴욕타임즈 인터내셔널 사장, 마이크 카바노 주한미국대사관 상무참사관,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 그레고리 브리스코 주한미국대사관 상무공사, 발라카 니야지 한국P&G CEO, 안토니오스 룰루다키스 주한미국대사관 상무관 / 사진제공=전국경제인연합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기 위해 CEO(최고경영자)를 비롯한 최고 의사결정기구를 중심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전략을 기존 성장전략과 통합시키는 등 6가지 핵심요소를 이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스티븐 강(강찬영) 삼일회계법인 ESG 플랫폼 리더는 13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전경련·주한미국상공회의소가 공동 주최한 '제1회 한·미 ESG포럼'에 주제 발표자로 나와 ESG 경영성과를 이끌어내는 6가지 요소를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강 리더가 꼽은 6가지 요소는 △성장전략과 ESG 전략의 통합 △경영진의 ESG 중요성 인지 △우선순위 목표 설정 △명확한 프로세스와 핵심성과지표(KPIs)를 통한 ESG 이행 △기존 절차·문화에 ESG 가치 통합 △투명한 정보 공개 등이다.

즉 △기업이 수익을 창출하는 과정에서 기후변화, 포용성, 다양성 등 ESG 관련 리스크 요인을 줄이도록 꼼꼼히 점검해 전략을 수립하고 △이 전략을 이행하기 위한 세부 측정·평가지표를 수립해 실제 이행을 매 단계별로 점검하며 △ESG 경영이 기업가치 제고에 어떻게 영향을 주고 있는지 등 요인들을 투명한 정보공시를 통해 외부와 소통하라는 조언이다.

강 리더와 함께 이날 주제 발표를 진행한 석 준 모건스탠리 한국 담당 전략가는 글로벌 기관 투자자 시각에서 보는 ESG 이슈에 대해 소개했다. 석 전략가는 올해 ESG 투자의 주요 키워드로 △기후변화(탈탄소 및 수소화) △지속가능한 소비(식량문제) △포용성장(다양성?공급망 이슈) 등 세 가지를 꼽았다.

한국 뿐 아니라 미국·중국 등 글로벌 주요국들이 잇따라 탄소중립 선언을 내놓으면서 전기차, 수소, 탄소저장, 바이오연료 등 관련 기술이 주목을 받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석 전략가는 "한국은 정부 차원에서 그린(친환경) 테마를 적극 추진 중이기 때문에 (기술확보 측면에서) 한국이 아주 유리한 입지에 있고 수소 부문에서도 훌륭한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소비자들도 환경친화적인 포장재를 선택하려고 하고 건강한 식품·음료를 소비하려고 하는 등 지속가능 소비가 추세로 자리잡고 있다"며 "특히 2050년까지 식량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 과정에서 수직농업, 유기농 등 섹터를 중심으로 농업산업의 규모가 1조달러(약 1200조원) 시장이 될 것이고 K푸드, 화장품, 소비재 등 회사들도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석 전략가는 "한국 자본시장이 일본에 비해 그간 투자자들에게 디스카운트를 받은 이유는 낮은 ROE(자기자본이익률) 등 상대적으로 자본관리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점, 지배구조 투명성이 부족하다는 점 때문이었다"며 "그러나 일본에 비교할 때 한국에서 이 부분에서의 개선이 많이 이뤄졌다"고 했다.

이를테면 과거에는 한국이 시가총액 대비 내부 현금 보유규모가 가장 큰 나라로 꼽혔다. 생산적 활동을 위해 투자되지도 않고 투자자들에게 배당으로 지급되지도 않은 채 그저 기업이 쥐고 있는 현금이 과도했다는 지적이다.

석 전략가는 "아직 한국이 아시아 평균보다는 낮지만 배당성향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며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이사회 다양성, IR(투자자 설명회), 경영진 접근성 및 전체 비즈니스 구조에서 많이 개선됐고 비핵심 자산의 적극 매각을 추진하는 등 자본효율 측면에서도 많은 긍정적 발전이 있었다"고 했다.
권태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 부회장 / 사진제공=전국경제인연합회
이번 한·미 ESG 포럼은 ESG 경영전략을 고민 중인 우리 기업들에게 글로벌 트렌드를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권태신 전경련 상근 부회장은 "우리 기업들에 대한 MSCI 등 글로벌 ESG 평가기관의 평가는 높지 않은데 이는 한국 기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최근 발족한 K-ESG 얼라이언스를 통해 한국 기업들의 ESG 경영 우수사례를 발굴해 MSCI 등에 제공해 우리 기업들이 노력에 상응하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실제 전경련은 국내 주요기업과 글로벌 기업,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코스닥협회, 벤처기업협회 등 다양한 국내외 기관들이 참여한 'K-ESG 얼라이언스'(동맹)를 결성했다. 올 하반기 미국 등에 ESG 사절단을 파견해 블랙록,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투자기관을 만나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한국 기업의 ESG 경영을 적극 알린다는 차원에서다.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도 이날 개회사에서 "한국쓰리엠, 한국다우, 한국P&G 공동의장 3인이 이끄는 ESG위원회를 통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을 지원하고 독려할 것"이라며 "이번 ESG 포럼을 통해 확인한 트렌드와 시사점은 보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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