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5개 분기 만에 적자 수렁에서 벗어났다. 다른 정유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시장 기대치를 훌쩍 웃돈 1분기 실적 성적표를 내놨다.
━
SK이노, 시장 기대치 30% 웃돈 1분기 영업이익 달성…'흑자전환' 성공━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1분기 코로나19(COVID-19) 타격으로 1조원이 넘은 적자를 기록한 지 5개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시장 기대치도 훌쩍 웃돌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일 기준 SK이노베이션에 대한 매출액 추정치는 9조9025억원, 영업이익은 3782억원이었다. 영업이익 기준 컨센서스를 30% 넘게 웃돈 실적을 내놨다.
단 세전이익은 5276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는데 이는 환 관련 손실 및 배터리 관련 소송 합의금 등이 반영된 1조301억원의 영업외 손실에 따른 것이다.
사업부별로 살펴보면 전 분기 대비 고루 실적이 호전됐다.
석유사업 영업이익은 미국 한파에 따른 공급 차질로 정제마진이 대폭 개선되고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이 확대, 전분기 대비 6086억원 증가한 4161억원을 기록했다.
화학사업 영업이익은 PX, 벤젠 등 아로마틱 계열 제품 스프레드 개선 및 전 분기 정기보수 종료에 따른 판매량 증가와 재고 관련 이익으로 전 분기 대비 1645억원 증가한 1183억원을 기록했다.
윤활유사업은 미국 한파 등 글로벌 공급 차질 심화로 출하량이 줄어듦에 따라 판매량이 감소했지만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118억원 증가한 137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석유개발사업 영업이익도 판매물량 증가 및 판매단가 상승으로 전분기 대비 97억원 증가한 113억원을 기록했다.
배터리 사업은 적자를 지속했지만 매출액은 꾸준히 늘었다. 1분기 매출액만 5263억원으로 전년 동기(2888억원) 대비 약 80% 증가 했다. 영업손실은 해외 공장 초기 비용 증가 탓에 1167억원을 기록했다.
━
배터리, 매 분기 매출 신기록 경신중…공격 투자 '지속'━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은 여전히 적자를 지속중이나 외형이 꾸준히 확대중인 것은 긍정적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2020년 양산에 돌입한 헝가리 1공장과 중국 창저우 공장 외에도 헝가리에 유럽 제 2공장 및 미국 조지아 주에 제 1, 2 공장 건설을 진행 중"이라며 "올해 1분기에는 중국 옌청과 혜주 공장이 양산을 시작해 향후 본격적으로 판매가 늘어나,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2023년까지 85GWh, 2025년까지 125GWh 이상의 글로벌 배터리 연간 생산능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전기차 고속 성장에 따른 공격적 투자를 진행한다.
소재사업의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 설비 증설은 지속 추진중이다. 생산능력은 지난해 말 연 8억6000만㎡에서 올해 말 13억6000만㎡로 증가할 예정이다. 올해 2분기 중국 공장의 추가 증설이 완료돼 신규 라인이 양산을, 3분기에는 폴란드 공장 양산을 시작한다.
2024년 한국 5억2000만㎡, 중국 6억7000만㎡, 폴란드 15억4000만㎡ 등 생산능력을 글로벌 총 27억3000만㎡에 달할 전망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은 "팬데믹으로 인한 경영환경이 점차 개선되고 있어 석유화학 등 주력사업 실적이 개선되는 동시에 신성장 사업인 배터리 및 소재사업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며 "친환경 중심으로 한 전면적, 근본적 혁신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와 소재 중심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