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4% 수익…가격 뛰는 '탄소배출권', 개미도 투자한다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 2021.05.17 04:25

[이달의 ESG 투자전략]

전 세계 각국이 앞다퉈 '탄소 제로' 정책을 내놓으면서 탄소배출권의 가격이 치솟고 있다. 미국 증시에는 탄소배출권 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가 상장돼 있어 개인투자자들도 손쉽게 투자할 수 있다.

신영증권은 '탄소 배출권과 투자 기회' 보고서에서 기후 변화에 대응해 투자 전략도 바뀔 필요가 있다며 관련 ETF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11일(현지시간) 기준 크레인쉐어즈 글로벌 카본 ETF(KRBN)의 올해 수익률은 43.7%에 달한다. 지난해 7월에 상장된 뒤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KRBN은 유럽(EUA), 미국 캘리포니아(CCA), 미국 북동부(RGGI) 시장의 탄소배출권 선물 가격으로 구성된 IHS 마킷 글로벌 카본 지수를 추종하는 ETF다.

유럽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탄소배출권 시장(시장 비중 74%)이다. 유럽의 ETS(탄소배출권) 가격은 올 초 톤당 32.72유로에서 54.2% 급등한 50.45유로를 기록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탄소배출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연합(EU), 한국, 일본은 2050년까지 중국은 2060년까지 탄소 제로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미국은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2005년 대비 50% 이상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기업의 에너지 전환 속도가 정부 정책 기준에 못 미친다면 탄소배출권을 확보해 이를 상쇄해야 한다.


반면 아이셰어즈 MSCI ACWI 로카본 타깃 ETF(CRBN)는 탄소 배출을 실제로 줄이고 있는 기업에 주목한다. 이 ETF의 AUM(순자산)은 8억달러로, 탄소 배출 관련 ETF 중 가장 크다. 올해 수익률은 7.5%다.

CRBN은 매출 대비 탄소 배출량이 적거나 향후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투자한다. 탄소 배출이 기업에 재무 부담이 되자 '위험'을 줄이는 기업에 투자하려는 것이다. 이 상품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 등 주요 빅테크 기업을 위주로 담고 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58.0%로 가장 많고, 일본(6.2%) 중국(4.7%), 영국(3.7%) 순이다.

우리나라도 올해부터 배출권 거래제가 3차에 진입하면서 관련 투자 기회가 생길 수 있다. 그동안 배출권 할당 대상 기업과 정부가 지정한 시장조성자만 거래가 가능했다. 올해부터 5년간 진행되는 제3차 배출권 거래제 계획기간에는 배출권 중개회사(금융기관)와 일반 개인도 참여할 수 있다.

박수민 신영증권 연구원은 "환경에 대한 대응이 기업 가치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투자 측면에서도 기후변화 위기 대응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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