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대구 수성구청장 '연호지구 투기의혹' 소환 검토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1.05.12 14:46

2차 압수수색서 직원PC 안에 있던 '전자정보' 확보

'대구 연호 공공주택지구' 내 부동산 투기 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대구경찰청 부동산 투기사범 특별수사대 관계자들이 지난 4월 27일 오후 수성구청 도시디자인과에 대한 1차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2021.4.27/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대구 수성구 연호지구 부동산 투기 의혹에 연루된 김대권 수성구청장 측을 수사중인 경찰이 구청 실무부서에 대한 2차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김 구청장 측이 직위를 이용해 연호지구 개발 정보를 사전에 파악했는지 여부를 구체적으로 밝히기 위해 2차 압수수색에서는 문건이나 서류가 아닌 '전자정보'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대구경찰청과 수성구에 따르면 대구경찰청 부동산 투기사범 특별수사대는 전날 오전 10시20분쯤부터 약 4시간에 걸쳐 연호지구 실무부서로 알려진 구청 도시디자인과를 압수수색했다.

수사관 7명을 보내 비공개로 진행된 압수수색에서 경찰은 도시다지인과 연호지구 실무를 담당하는 직원 PC에 있던 연호지구와 관련된 전자정보, 수성구가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연호지구 조성사업을 진행하면서 양측간 업무 연관성이 있는 추가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앞서 지난달 27일에도 도시디자인과 등 2개 과에 수사관들을 보내 연호지구 공공택지 조성 등과 관련된 자료를 확보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연호지구 개발 시기를 전후해 그 당시 전자기기 등에 저장된 전자정보와 메모리 등을 복제해 분석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증거를 은폐했는지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까지 김대권 구청장 소환 계획은 없지만 전자정보 분석 후 구체적인 투기 정황이 드러나면 소환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김 구청장의 부인 A씨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A씨는 김 구청장이 부구청장으로 재직하던 2016년 3월 연호지구인 수성구 이천동 농지 420㎡를 2억8500만원에 구입했다.

당시는 이 일대가 개발지구에 지정되기 전이었고, 2년여 후인 2018년 8월 A씨가 산 농지는 공공주택을 짓는 연호지구에 포함됐다.

이후 A씨는 지난해 연말 LH와 협의 보상을 통해 소유권을 LH에 넘겼고, 보상가는 3억9000만원으로 1억원이 넘은 시세 차액을 남겼다.

A씨가 농지를 산 시점이 김 구청장이 부구청장으로 재직한 때여서 '이천동을 포함한 연호지구 개발 정보를 미리 알고 투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당시 김 구청장은 "땅을 구입한 그때는 그 일대가 개발될 것이라고는 전혀 몰랐고, 집을 팔고 전세로 옮기면서 남은 돈으로 농지를 구입했다. 당시 처의 건강이 좋지 않아 텃밭을 가꾸며 건강을 회복하자는 생각으로 구입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베스트 클릭

  1. 1 유재환 수법에 연예인도 당해…임형주 "돈 빌려 달라해서 송금"
  2. 2 "나랑 안 닮았어" 아이 분유 먹이던 남편의 촉…혼인 취소한 충격 사연
  3. 3 "역시 싸고 좋아" 중국산으로 부활한 쏘나타…출시하자마자 판매 '쑥'
  4. 4 "파리 반값, 화장품 너무 싸"…중국인 북적대던 명동, 확 달라졌다[르포]
  5. 5 "현금 10억, 제발 돌려줘요" 인천 길거리서 빼앗긴 돈…재판부에 읍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