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간호사의 '연쇄 살인'…퇴역군인 7명에 치사량 인슐린 투여

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 2021.05.12 23:45
미국의 한 재향군인병원에서 퇴역군인 7명에게 치사량 이상의 인슐린을 투여해 살해한 전직 간호사가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사진=AP/뉴시스

미국의 한 재향군인병원에서 퇴역군인 7명에게 치사량 이상의 인슐린을 투여해 살해한 전직 간호사가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전직 간호사 리타 메이즈(여·46)는 2017년부터 2018년까지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의 한 재향군인병원에서 퇴역군인 7명에게 치사량의 인슐린을 투여해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전날 재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당초 사망한 환자들의 죽음은 자연사로 파악됐으나 조사 과정 중에 타살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날 법정에 출석한 메이즈는 군인들을 살해한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메이즈의 변호인 제이 맥캐믹은 메이즈가 과거 이라크 전쟁에 파병된 이후 정신적 문제를 호소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2016년 5월에는 한 환자가 메이즈의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그가 우울증과 불안 증세 등을 겪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판을 맡은 토마스 클레이 판사는 메이즈를 향해 "당신은 당신이 어떤 행동을 벌이고 있는지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메이즈 측 주장을 감형 요인으로 삼지 않았다.


클레이 판사는 살해 사실을 여러 차례 부인한 메이즈를 향해 "당신은 괴물"이라며 그의 잔인한 살해 행각을 비난했다. 메이즈는 유족에게 사과조차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메이즈는 형량 선고 직전 갑자기 울부짖으며 피해자 유족들을 향해 사과를 전했다. 그는 "유족들의 고통에 대해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다"며 "내가 한 일을 누구도 용서할 수 없다고 판단해 용서를 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메이즈가 살해한 이들은 로버트 리 코줄(89)과 아치 D.에드겔(84), 펠릭스 커크 맥더모트(82), 윌리엄 할로웨이(96), 로버트 에지(82), 조지 넬슨 쇼(82), 레이먼드 골든(88) 등 7명의 퇴역군인들이다.

유족들은 "나는 그가 왜 그렇게 했는지 평생 알 수 없을 것 같다"며 "그는 내 삶을 빼앗아 갔다"고 울분을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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