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선연기론' 일침…"국민 삶, 안그래도 버겁다"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 2021.05.12 14:21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 상암연구센터에서 열린 민주평화광장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자꾸 논쟁이 되는 것이… 국민들께서 안 그래도 삶이 버거우신데 민생, 생활 개혁, 이런 데 집중하는 것이 훨씬 낫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이른바 '경선연기론'에 대한 이재명 경기지사의 뼈 있는 한마디다. 경선 '룰' 변경에 대권주자 간 합의가 필수적인 상황에서 이 지사가 비교적 뚜렷한 입장을 나타낸 셈이다. 불필요한 논쟁을 넘어 경기도정을 우선하면서 대권주자의 길을 흔들림 없이 가겠다는 뜻도 나타냈다.



이재명 "원칙대로 하는 것이 제일 조용하고 합리적"



이재명 지사는 1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KGIT센터 4층에 위치한 서울 미디어대학교 상암연구센터 소극장에서 열린 '민주평화광장' 출범식 후 기자들과 만나 "원칙대로 하는 것이 제일 조용하고 합리적이지 않나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선연기론에 사실상 반대 뜻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친문'(친 문재인 대통령)으로 꼽히는 전재수 민주당 의원은 이달 6일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연기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글을 올려 파장을 일으켰다.

당헌·당규의 취지를 사실상 부정해야 한다는 점에서 '반칙' 공세의 빌미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민주당 내에서도 나왔다. 예외적 상황에 대비한 단서 조항을 근거로 경선 '룰'을 뒤집으면 민주당이 또다시 원칙을 어긴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는 게 정치권 중론이다.

당헌 88조 2항에 따르면 대통령후보자 선출은 대통령 선거일 전 180일까지 해야 한다. 다만 상당한 사유가 있는 때에는 당무위원회의 의결로 달리 정할 수 있다.

앞서 민주당은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등 중대한 잘못으로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 선거를 하는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는 당헌을 개정하고 4·7 보궐선거에서 서울·부산 지역에 후보를 냈다. 선거 패배 후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경선연기론이 '공정' 가치를 중시하는 시대 정신과 맞선다는 우려도 뒤따른다. 이 지사는 이날 출범식에서 "우리 시대의 공정은 매우 중요한 가치"라며 "규칙을 지켜서 손해를 입지 않고 노력한만큼의 몫을 보장 받는 공정사회는 민주주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2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경기도 '비주거용 부동산 공평과세 실현 국회 토론회'에서 머리를 만지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경선연기론'에도…이재명 "맡겨진 일에 최선 다하는 게 국가에 바람직"



이 지사가 경선연기론에 사실상 반대 뜻을 나타낸만큼 경선 '룰' 개정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송영길 당대표를 포함한 당권주자 모두 경선 연기를 위해선 대권주자 간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기 때문이다.

송 대표는 이달 2일 당대표 선출 직후 "특정 후보를 배제하거나 불리하게 바꿀 수 없다"며 "모든 기준은 3월 대선 승리에 도움이 되느냐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경선 '룰'을 둘러싼 논란에도 경기도정을 최우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국민들께서 제게 작게나마 기대를 가져주신 것도 성남시장이나 경기도지사로 맡겨진 일을 그런대로 잘하는 편이더라, 내 삶이 조금은 나아지는 것 같다는 판단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최대한 성과를 끌어내는 것이 저 개인이나 국가, 우리 도민들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2일 서울 마포구 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 상암연구센터에서 열린 민주평화광장 출범식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05.12.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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