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살에 5000억 M&A 대박…카카오가 찍은 청년사업가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 2021.05.11 19:00
카카오의 북미 콘텐츠 시장 도전을 두고 30대 창업가가 조명을 받고 있다. 웹소설 플랫폼을 운영하는 래디쉬미디어의 이승윤 대표(31)가 설립 5년 만에 5000억원에 달하는 M&A(인수합병) 신화를 썼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달 중 래디시의 텐더오퍼(공개매수)를 진행해 약 5000억원(4억4000만달러) 규모의 최종 인수를 마무리한다고 11일 밝혔다.

카카오는 래디시가 구축한 강력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다각도로 활용해 북미 시장을 공략한다. 래디시는 2016년 미국 뉴욕에서 설립돼 자체 제작 콘텐츠 '래디시 오리지널'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왓패드가 무료 연재 작품 중심인 반면, 래디시는 매출의 90%가 유료 콘텐츠인 래디시 오리지널에서 나올 정도로 확고한 이용자층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0배 이상 증가한 23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인수로 1990년생 창업자 이승윤 래디시 대표(31)는 5000억원대 M&A '잭팟'을 터트렸다. 이 대표는 2012년 옥스퍼드대학 토론클럽 '옥스퍼드유니언' 회장으로 선출되며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옥스퍼드 유니언은 1823년 설립된 유서 깊은 토론 클럽이다. 보리스 존슨 현 영국 총리를 비롯해 글래드스턴 전 영국 총리 등 해외 정재계 정상들이 거친 자리로 유명하다. 이 대표는 회장 재직 중 '강남스타일'로 유명한 가수 싸이를 초청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대학 졸업 후 미디어 스타트업 '바이라인'(Byline)을 창업했다. 이재웅 전 쏘카 대표로부터 투자를 받기도 했으나 미디어 스타트업의 확장성에 한계를 느끼고 웹소설에 눈을 돌렸다.




쏘카 전 대표 이재웅의 응원 메시지 "23살 대학생이었던 이승윤…워밍업 끝나고 이제 본게임"


당시 이 대표와 함께했던 이재웅 전 쏘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3년 당시 23세였던 이승윤 님은 세상을 바꾸는 미디어 플랫폼에 관심이 많았지만 당장의 사업에 대한 확신이나 아이디어는 없는 대학생이었다"며 카카오의 래디쉬 인수에 대한 소회를 남겼다.

이재웅 대표는 "불과 몇달전에는 (이 대표가) 지친 목소리로 '이제 마지막 몇달밖에 자금이 안 남았는데 끝까지 두들겨보겠다'고 했다"며 "그 뒤로는 승승장구, 드디어 더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 카카오와 힘을 합해 글로벌 컨텐츠 전략의 책임을 맡게 됐다. 워밍업 끝내고 이제부터 본 게임인 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첫 투자자이자 파트너로서 이제는 승윤님과 래디쉬의 여정을 같이 하지는 못하게 되어 한편으로는 아쉽지만, 승윤님의 첫 챕터를 7년여동안 같이 한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며 "이 소식이 좀 더 많은 젊은 기업가 후배들이 용기를 갖고 창업하고 세상을 바꿔나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현재와 같은 독립 경영 체제를 유지하는 동시에,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전략담당(GSO)을 맡는다. 북미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사업 전반에 관여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카카오엔터가 함께 인수 소식을 밝힌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미디어' 창업자 역시 독특한 이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김창원 타파스 대표(47)는 한국 기업 최초로 구글이 인수한 테터앤컴퍼니 공동대표 출신이다. 삼성과 구글을 거쳐 타파스미디어를 창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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