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상'(공모가의 2배로 시초가 형성, 이후 상한가)으로 기대를 모았던 SKIET(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상장 첫날 급락했다. 부진한 성적표에 실망스런 이들은 공모주 투자자뿐만이 아니다. '돈방석'으로 부러움을 샀던 임직원들도 차익이 예상에 훨씬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11일 SKIET는 시초가(21만원) 대비 26.43%(5만5500원) 내린 15만4500원에 마감했다.
SKIET는 상장 첫날인 이날 공모가(10만500원) 대비 2배 높은 21만원에 시초가를 형성했으나 장 초반 5%대 오름세를 보이다 이내 급락했다.
SKIET의 우리사주 인당 배정물량은 282만3956주(전체 공모물량의 13.2%)로, 지난해 말 임직원 수(218명)로 나누면 인당 평균 예상 배정물량은 1만2953주다.
최초 배정물량은 427만8000주(20%)였으나 적은 직원 수로 인해 인당 배정물량이 많아지면서 상당수 실권주가 발생했다. 최초 배정물량대로 추산하면 SKIET 직원 인당 20억6000만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출을 받는다고 해도 일반 직장인에게는 부담이 큰 액수다.
상장 전만 해도 SKIET의 '따상'이 기대되면서 수십억원대 차익이 기대됐다. 따상 성공 시 주당 예상 차익은 16만8000원으로, 인당 평가익은 약 21억7610만원으로 추산됐다.
막상 뚜껑은 열어보니 실상은 달랐다. 상장일 상한가는커녕 20% 넘게 급락했기 때문이다. 현 주가(15만4500원) 기준 인당 평가익은 약 6억4117만원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우리사주는 상장 후 1년간 보호예수여서 매매가 불가능하다. 상장 직후 또는 의무보유확약 기간 만료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는 공모주 특성상 1년 후에도 주가가 공모가 이상을 유지할지는 미지수다. 다만 퇴사하면 한 달 후 입고되는 주식을 처분해 차익 실현할 수 있다.
실제 지난해 한때 공모가(4만9000원) 대비 주가가 5배 이상 올랐던 SK바이오팜의 경우 상장 후 퇴사자가 대거 발생했다. 퇴사한 SK바이오팜 임직원 상당수는 수십억원의 평가익을 번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SK바이오팜 장중 최고가(26만9500원) 기준 우리사주를 받은 임직원의 인당 평가익을 계산하면 26억원에 달한다. 현재 SK바이오팜의 주가는 10만6500원으로, 최고가 대비 절반에 못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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