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이 사내에 수소사업추진단을 출범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수소연료전지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친환경 사업을 기업 정체성으로 내세운 SK건설은 향후 친환경 연료전지 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방침이다.
SK건설은 올해 초 연료전지사업그룹을 수소사업추진단으로 확대 개편했다고 11일 밝혔다. 새로 출범한 수소사업추진단은 기존의 연료전지사업그룹에 수소사업그룹, 수소사업테크그룹을 더해 총 3개 그룹으로 구성된다. 추진단 내 전체 인원은 100여명에 수준이다.
연료전지사업 그룹은 미국의 블룸에너지와의 합작사인 블룸SK퓨얼셀 관련 업무 등 수소연료전지 관련 중추적인 역할을 맡는다. 수소사업그룹은 사업 확장, 수소사업테크그룹은 관련 기술 개발과 확보를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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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전면 앞세운 SK건설의 수소 변신━
수소연료전지는 SK건설의 ESG 경영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수소연료전지(Fuel cell)는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친환경 발전 기술이다. 석탄 등을 사용하는 화력 발전과 달리 발전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등이 배출되지 않는다.
SK건설은 지난 2018년 미국의 블룸에너지와 연료전지 국내 독점 공급권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1월에는 국내에 SOFC(고체산화물연료전지)생산과 공급을 위한 합작사인 블룸SK퓨얼셀을 설립했다. 블룸SK퓨얼셀은 경북 구미에 50MW(메가와트)급 생산능력을 확보한 연료전지 생산 설비를 지난해 10월 개관하고 현재 상업생산 중이다. 생산능력은 2027년까지 400MW로 확대할 계획이다.
SK건설은 건설사인만큼 석탄화력, 원자력, 신재생 등 다양한 발전플랜트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EPC(설계·조달·시공)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SK건설은 이에 더해 수소연료전지 생산, 판매, 발전 솔루션 제공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구미 생산 설비는 국내향 연료전지 보급은 물론 수출을 위한 전초 기지로 삼을 방침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은 사명에서 건설을 떼어낸다. 오는 21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SK에코플랜트로 바꾸는 정관 변경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친환경과 ESG 경영에 집중하는 의지가 담긴 사명 변경으로 풀이된다. 사명 변경이 통과되면 건설 중심 기업에서 친환경 수소사업자로 변화하는 SK건설의 움직임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SK건설 관계자는 수소사업추진단에 대해 "SK건설이 친환경 사업자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회사의 역량을 모으고 관련 투자를 진행 중"이라며 "수소사업자로 관련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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