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페놀폼 단열재 '치명적 결함' KS인증 일부 취소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 2021.05.11 14:20
중국산 페놀폼(PF보드) 단열재의 KS(국가표준)인증 일부가 취소됐다.

11일 국가기술표준원에 따르면 중국 산동성에 위치한 단열재 제조업체 '산동북리화해연합복합재료고분유한공사'가 생산한 페놀폼 단열재에 부여했던 KS M ISO 4898(경질 발포 플라스틱-건축물 단열재 제품군 품질 표준)의 Ⅰ-A, Ⅱ-A 인증 중 Ⅱ-A가 지난달 14일 취소됐다.

이 회사는 국내에 수입되는 중국산 페놀폼 단열재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업체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인증 취소사유를 '치명적 결함'이라고만 밝혔다. 건축자재업계에선 중국산 제품의 단열 성능문제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열성능을 평가하는 열전도율 테스트에서 성능이 크게 미달돼 인증이 취소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중국산 페놀폼 단열재의 문제는 계속 지적됐지만 저렴한 가격 등으로 수입량이 꾸준히 늘었다. 업계에 따르면 2014년 62톤(t)에 불과했던 중국산 페놀폼 수입량은 2018년 865톤으로 14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의 경우 455배 수준인 2734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국내에선 2015년 '의정부 아파트 화재'와 2017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등으로 건축법이 강화돼 종전에 쓰던 스티로폼 대신 페놀폼 단열재 등 고기능 제품이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상당수를 차지하는 중국산 제품은 단열 성능과 실제 성능에 차이가 크거나 제품정보를 제대로 표시하지 않는 등의 문제가 지적돼왔다.

단열재의 단열 성능이 떨어지면 건물의 에너지 효율이 낮아져 냉난방비가 많이 들고 결로 등 하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 단열재는 벽지, 석고보드 안쪽에 시공되기 때문에 시공이 완료된 후에 눈으로 확인할 수 없고 재시공도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값 싼 중국산 제품을 건설현장에서 채택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공사 현장에서 철저한 품질 확인과 제대로 된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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