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가 최근 발간한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OLED 패널 중 TV용 OLED의 패널 출하 면적 비중이 올해 처음으로 50%를 돌파하면서 스마트폰용 패널의 출하 면적을 뛰어넘을 전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7.7%였던 TV용 OLED 패널의 출하 면적 비중은 올해 52.8%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출하 면적은 지난해(445만m²)보다 약 63% 증가한 725만m²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여의도 면적(290만m²)의 2.5배에 달한다.
49%의 출하 면적 비중으로 지난해까지 1위에 머물렀던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은 올해 43.1%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봤다. 오는 2025년에는 글로벌 OLED 패널 출하 면적 중에 TV용이 58.3%, 스마트폰용이 35.8%로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OLED TV 시장이 '규모의 경제'에 들어섰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특히 TV용 OLED 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는 반면에,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을 양산하는 업체는 10여곳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미가 남다르다는 분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7월 중국 광저우 8.5세대 공장을 본격 가동하면서 생산량을 월 8만장(경기도 파주 공장)에서 14만장 수준까지 늘렸다. 8.5세대(2200x2500mm) 패널 1장으로는 55인치 TV 6대, 65인치 TV 3대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 해 출하량은 700~800만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출하량 목표치를 800만대로 잡았다.
TV용 OLED 패널 사이즈도 다각화해 고객사의 선택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기존 48인치, 55인치, 65인치, 77인치, 88인치에서 올해 42인치와 83인치를 추가해 40인치대부터 80인치대까지 풀라인업을 갖출 예정이다. LG전자를 비롯해 유럽과 북미, 일본, 중국 등의 19개 제조사들이 OLED 진영으로 합류한 데 따른 영향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당초 잡은 올해 출하량 전망치보다 더 많은 양의 OLED TV 패널을 생산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중국 광저우 OLED 공장에서 월 3만장 규모의 생산라인을 추가로 증설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 경우 올해 출하량을 1000만대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적어도 2분기까지는 시장 상황을 관찰한 뒤 추가 확장 계획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OLED TV의 경쟁력은 어느정도 입증됐다고 보면서도, 최근 코로나19에 의한 집콕 수요로 급증한 OLED TV 판매량이 추후에도 유지될 지에 대해서 조심스러운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2018년 이후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LCD(액정표시장치) 저가 물량 공세에 OLED로의 사업 전환을 본격화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용 등 중소형 OLED, LG디스플레이는 TV용 대형 OLED 시장에서 각각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르면 올해 말 퀀텀닷(QD) 기술을 적용한 OLED 패널을 선보이며 TV용으로 주로 쓰이는 대형 패널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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