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비싸서 냉동과일 샀어요" 슬금슬금 오르는 미국 물가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 2021.05.11 04:30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속 뉴욕의 코스트코 쇼핑객들이 이스트 리버 광장에 몰려 있다. /AFP=뉴스1
코로나발 인플레이션으로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 행태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3월 미국 소비자물가는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2.6%올랐다. 2018년 8월 이후 2년 5개월 만의 가장 큰 폭 상승이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상품 생산의 모든 단계에서 비용이 상승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재료비와 노동비, 배송비 등이 오르면서 자연히 식품과 소비재의 가격도 올랐다는 것이다.

정보 분석기업인 닐슨IQ에 따르면 식품과 가전·가구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의 소비재 가격표가 1년 전보다 두 자릿수 이상 올랐다.

덴버에 거주하는 케이틀린은 "최근 코스트코에서 비슷한 물품을 구매했지만 평소보다 더 비쌌다"며 "신선한 과일과 야채를 사는 대신 냉동식품으로 샀다"고 말했다.

프링글스의 제조업체인 켈로그의 스티브 카힐레인 CEO는 "우리는 수년 동안 이러한 모습의 인플레이션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가전제품 회사인 월풀의 마크 비처 CEO는 "소비자들은 전체 매장에서 가격이 오르는 것을 목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CEO 역시 "상당한 정도의 인플레이션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내 대표적인 서비스업인 레스토랑 이용 가격도 오르거나 인상 조짐을 보인다. 원료 공급가가 오른 데다 코로나19로 인한 봉쇄가 완화되면서 레스토랑 이용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치폴레는 테이크아웃 용기에 대한 부담을 이유로 지난달 배달 음식 가격을 4% 올리기도 했다. 현지 최대 식품 유통사 시스코의 케빈 아워리컨 CEO는 "레스토랑에 대한 억눌린 수요가 엄청나다"며 "사람들은 (어느 정도의 인상을) 기꺼이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은 투자시장에서도 관심인 문제지만 당국은 아직 일정 수준 아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위축됐던 경제 활동이 재개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은행(Fed) 의장은 지난달 말 "가격 상승 압력과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며 정책 변경에 대해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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