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레나도는 10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콜로라도와 3연전 마지막 경기에 4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선제 결승 홈런을 때리며 1안타 1타점 2득점을 올렸다.
경기도 세인트루이스가 2-0으로 승리했다. 앞서 1차전에서 5-0으로 이겼고, 2차전도 9-8 승리였다. 이날 3차전까지 잡으며 시리즈 싹쓸이에 성공했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선두도 유지했다.
아레나도는 1차전에서 2안타 1득점을 기록했고, 2차전에서도 1안타 1득점 1볼넷을 올렸다. 모두 2루타 한 방씩 때렸다. 그리고 10일 3차전에서 홈런을 터뜨리며 콜로라도를 울렸다. 2회초 선두타자로 타석에 섰고, 좌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이번 시리즈는 친정 콜로라도와 첫 만남이었다. 지난해까지 8년을 콜로라도에서 뛰었다. 팀 내 최고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2013년 데뷔 후 8년 연속으로 골드 글러브를 받았고, 플래티넘 글러브(양 리그 포지션 불문 최고 수비수에게 주는 상)도 4번 수상했다. 실버슬러거 4회 수상도 있다.
2019년 개막 전 콜로라도와 8년 2억 6000만 달러에 계약하며 영원한 '로키스 맨'이 되는 듯했다. 그러나 구단과 불화가 생겼다. 팀 운영에 불만을 품고 쓴소리를 했다. 팀의 간판 선수로서 할 수 있는 일이라는 평가.
그러자 제프 브리디치 단장은 아레나도를 세인트루이스로 트레이드 했다. 충격적 결정이었다. 받아온 선수도 신통치 않았고, 5000만 달러 연봉 보조까지 하기로 했다. 순전히 아레나도를 정리하기 위한 트레이드였다.
이런 아레나도가 콜로라도를 처음으로 상대했다. 칼을 간 모양새. 3경기 모두 장타를 터뜨렸고, 3차전에서는 결승 홈런을 쐈다. 3경기에서 12타수 4안타, 타율 0.333에 1홈런 1타점 4득점 1볼넷을 만들었다. 시리즈 시작 전까지 0.488이던 장타율이 사흘 만에 0.511로 올랐다.
이날 경기를 더해 아레나도는 35경기에서 타율 0.281, 6홈런 23타점, OPS 0.851을 기록하게 됐다. 4월은 살짝 부진했지만(타율 0.255-OPS 0.760), 5월 들어 타율 0.364-OPS 1.129로 맹타를 휘두르는 중이다. 지난 시즌 부진을 털어내는 활약이다. 콜로라도 입장에서는 땅을 칠 노릇이다.
경기 후 아레나도는 "확실히 이상하기는 했다. 콜로라도 선수들 대부분 내가 아는 이들이다"며 "그래도 우리가 이겼다. 멋진 시리즈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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