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6000명대, 우리도 안심할 단계 아냐"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 2021.05.10 11:43

(종합)

(도쿄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18일 (현지시간) 국영 도쿄 메디컬 센터에서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접종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C) AFP=뉴스1

방역당국이 국내 코로나19(COVID-19) 상황을 확산세가 크게 늘지도 줄지도 않는 균형, 보합 상태라고 진단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지 않으면서 추가 확산세를 억제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로 실외 활동이 증가하는 계절적 요인을 꼽았다.

다만 계절적 요인이 비슷한 일본에서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다며, 우리 역시 방역이 완화될 경우 위험성이 부각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방역당국은 고령층에 대한 예방접종이 집중되는 오는 6월 말까지 지금 수준, 혹은 지금보다 낮은 수준으로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단 방침이다. 이를 통해 오는 7월부터 일상 회복을 위한 방역 완화 조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일본 하루 6000명 넘게 확진…당장 방역 강화는 고려 안해"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10일 "현재 우리나라 코로나19 상황은 확연한 감소세라 판단하긴 어렵다"며 "증가하지 않고 있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세가 균형을 유지하며 확산되지도 줄어들지도 않고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력하게 하고 있지 않은 가운데 실외활동이 증가하는 계절적 요인이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본 사례를 언급하며 안심할 단계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최근 일본에선 하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000명 이상 나오고 있다.

손 반장은 "최근 일본 확산세를 보면 매우 빠르다"며 "지난 3월 1000명대 초중반에서 2개월 지난 지금 6000명대로, 2개월간 두 번의 더블링(확진자 수가 배로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은 우리나라와 계절적으로 동일하다"며 "(우리 상황도)방역 조치가 완화되면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걱정했다.

손 반장은 당장 방역 강화 조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사회 경제적 피해가 더 클 수 있단 판단 때문이다.

손 반장은 "신규 확진자 수를 많이 줄이려면 영업시간 제한업종 전국 확대, 집합금지 강제 조치, 기업 재택근무 비율 상승, 학교 등교 수업 감소 등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며 "다만 이 같은 방역 강화 조치는 사회 경제적 피해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 경제적 피해는 중산층 서민층에 피해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며 "(그 정도의)피해를 감수할 효용성이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손 반장은 또 "현재 추세를 관리하면서 6월 말까지 예방접종을 진행해 위중증, 사망률을 떨어트릴 것"이라며 "이후 방역 조치를 완화해 일상 회복을 확대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고령층의 백신 접종이 꼭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령층은 예방접종을 하는 게 절대적으로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고령일수록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치명률이 어마어마하게 올라간다"며 "60대는 1.2%, 70대는 6%, 80대는 19%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반면 백신 접종으로 인한 부작용은 확인된 희귀혈전증을 감안해도 100만명당 몇 명 정도로 (치명률과) 1000배부터 1만배까지 차이난다"며 "모든 전문가가 고령층에 대해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고 덧붙였다.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제주 지역에 이틀 연속으로 두 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한 10일 오전 제주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많은 시민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1.5.10/뉴스1


휴일효과로 일주일 만에 400명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7일 만에 400명대를 기록했다. 검사 수가 줄어드는 휴일 효과 등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주간 감염재생산지수가 1 이하로 떨어지는 등 일부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고 있다. 주간 단위 평균 확진자 수도 다소 감소하는 추세다.

방역당국은 가족 간 만남 등 모임 수요가 증가하는 5월 가정의 달이 코로나19 확산 억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0일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463명, 누적 확진자 수가 12만7772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중 국내 발생 확진자는 436명이다. 이 중 수도권 확진자는 서울 136명, 인천 12명, 경기 135명으로, 총 283명이다. 비수도권에서 153명이 신규 확진됐다.

비수도권 확진자는 △부산 19명 △대구 3명 △광주 9명 △대전 4명 △울산 24명 △세종 7명 △강원 4명 △충북 4명 △충남 14명 △전북 9명 △전남 9명 △경북 19명 △경남 14명 △제주 14명이다.

신규 해외유입 확진자는 27명이고, 누적 해외유입 확진자는 8580명을 기록했다. 신규 해외유입 확진자 중 13명은 검역단계에서, 14명은 지역사회에서 확진됐다. 내국인은 7명, 외국인은 20명이다.

코로나19 확진자 중 421명이 격리해제됐다. 누적 격리해제자는 11만7844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92.23%를 차지한다. 현재 8053명이 격리 중이다.

위중증 환자는 161명이다. 사망자 1명이 발생해 누적 사망자가 1875명으로 증가했다. 치명률은 1.47%다.

10일 0시 기준 코로나19(COVID-19) 1차 예방 접종자는 3명이 추가돼 367만4729명으로 늘었다.

2차 신규 접종자는 4734명이다. 누적 2차 접종자 수는 50만6274명이다.

백신 접종 뒤 이상반응 의심 사례는 80건 추가돼 총 1만9705건으로 증가했다.

전체 이상반응 신고 중 1만8987건(96.4%)은 예방접종 뒤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두통, 발열, 메스꺼움, 구토 등 경미한 사례다.

현재까지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 187건(신규 0건), 신경계 등 주요 이상반응 사례 436건(신규 5건), 사망 사례 95건(신규 0건)이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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