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국내 코로나19(COVID-19) 상황을 확산세가 크게 늘지도 줄지도 않는 균형, 보합 상태라고 진단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지 않으면서 추가 확산세를 억제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로 실외 활동이 증가하는 계절적 요인을 꼽았다.
다만 계절적 요인이 비슷한 일본에서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다며, 우리 역시 방역이 완화될 경우 위험성이 부각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방역당국은 고령층에 대한 예방접종이 집중되는 오는 6월 말까지 지금 수준, 혹은 지금보다 낮은 수준으로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단 방침이다. 이를 통해 오는 7월부터 일상 회복을 위한 방역 완화 조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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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하루 6000명 넘게 확진…당장 방역 강화는 고려 안해"━
이어 "코로나19 확산세가 균형을 유지하며 확산되지도 줄어들지도 않고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력하게 하고 있지 않은 가운데 실외활동이 증가하는 계절적 요인이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본 사례를 언급하며 안심할 단계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최근 일본에선 하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000명 이상 나오고 있다.
손 반장은 "최근 일본 확산세를 보면 매우 빠르다"며 "지난 3월 1000명대 초중반에서 2개월 지난 지금 6000명대로, 2개월간 두 번의 더블링(확진자 수가 배로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은 우리나라와 계절적으로 동일하다"며 "(우리 상황도)방역 조치가 완화되면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걱정했다.
손 반장은 당장 방역 강화 조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사회 경제적 피해가 더 클 수 있단 판단 때문이다.
손 반장은 "신규 확진자 수를 많이 줄이려면 영업시간 제한업종 전국 확대, 집합금지 강제 조치, 기업 재택근무 비율 상승, 학교 등교 수업 감소 등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며 "다만 이 같은 방역 강화 조치는 사회 경제적 피해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 경제적 피해는 중산층 서민층에 피해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며 "(그 정도의)피해를 감수할 효용성이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손 반장은 또 "현재 추세를 관리하면서 6월 말까지 예방접종을 진행해 위중증, 사망률을 떨어트릴 것"이라며 "이후 방역 조치를 완화해 일상 회복을 확대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고령층의 백신 접종이 꼭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령층은 예방접종을 하는 게 절대적으로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고령일수록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치명률이 어마어마하게 올라간다"며 "60대는 1.2%, 70대는 6%, 80대는 19%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반면 백신 접종으로 인한 부작용은 확인된 희귀혈전증을 감안해도 100만명당 몇 명 정도로 (치명률과) 1000배부터 1만배까지 차이난다"며 "모든 전문가가 고령층에 대해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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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효과로 일주일 만에 400명대━
최근 주간 감염재생산지수가 1 이하로 떨어지는 등 일부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고 있다. 주간 단위 평균 확진자 수도 다소 감소하는 추세다.
방역당국은 가족 간 만남 등 모임 수요가 증가하는 5월 가정의 달이 코로나19 확산 억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0일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463명, 누적 확진자 수가 12만7772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중 국내 발생 확진자는 436명이다. 이 중 수도권 확진자는 서울 136명, 인천 12명, 경기 135명으로, 총 283명이다. 비수도권에서 153명이 신규 확진됐다.
비수도권 확진자는 △부산 19명 △대구 3명 △광주 9명 △대전 4명 △울산 24명 △세종 7명 △강원 4명 △충북 4명 △충남 14명 △전북 9명 △전남 9명 △경북 19명 △경남 14명 △제주 14명이다.
신규 해외유입 확진자는 27명이고, 누적 해외유입 확진자는 8580명을 기록했다. 신규 해외유입 확진자 중 13명은 검역단계에서, 14명은 지역사회에서 확진됐다. 내국인은 7명, 외국인은 20명이다.
코로나19 확진자 중 421명이 격리해제됐다. 누적 격리해제자는 11만7844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92.23%를 차지한다. 현재 8053명이 격리 중이다.
위중증 환자는 161명이다. 사망자 1명이 발생해 누적 사망자가 1875명으로 증가했다. 치명률은 1.47%다.
10일 0시 기준 코로나19(COVID-19) 1차 예방 접종자는 3명이 추가돼 367만4729명으로 늘었다.
2차 신규 접종자는 4734명이다. 누적 2차 접종자 수는 50만6274명이다.
백신 접종 뒤 이상반응 의심 사례는 80건 추가돼 총 1만9705건으로 증가했다.
전체 이상반응 신고 중 1만8987건(96.4%)은 예방접종 뒤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두통, 발열, 메스꺼움, 구토 등 경미한 사례다.
현재까지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 187건(신규 0건), 신경계 등 주요 이상반응 사례 436건(신규 5건), 사망 사례 95건(신규 0건)이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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