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에너지기업 악스포(Axpo)는 라인강 에글리사우-글래펠든(Eglisau-Glattfelden) 수력발전소에 2.5MW(메가와트) 규모의 그린수소 생산시설을 내년 하반기부터 가동키로 했다. 이곳에서 매년 매년 350톤의 그린수소는 스위스 전국의 수소충전소에 공급한다.
수력발전은 재생에너지 중에서도 이산화탄소 발생이 가장 적은 에너지원이다. 그린수소는 수력발전을 통해 생산한 전기로 물을 전기분해해 생산하는 만큼 가장 환경친화적이다.
스위스 내 수소충전소는 현재 6곳에 구축돼 있다. 지난해부터 현대차 수소트럭 '엑시언트' 50대를 운행하고 있는 스위스는 2026년까지 총 1600대의 수소트럭을 현대차로부터 들여올 계획이다. 이에 따라 수소충전소도 50곳으로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악스포는 에글리사우-글래펠든 공장에서 생산한 그린수소를 스위스 현지 수소공급업체 '하이드로스파이더(Hydrospider)를 통해 유통한다. 이를 통해 스위스 도로 운송 부문에서 연간 150 만 리터 이상의 디젤 연료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그린수소 수요가 늘어나면 에글리사우-글래펠든 그린수소 생산시설의 생산용량을 5MW까지 2배로 늘릴 계획이다.
당초 악스포는 수소를 수송 및 산업 부문에서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가장 적합한 에너지원으로 보고 2015년부터 그린수소 생산계획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스위스 내 수소 수요가 충분치 않아 계획을 진행하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해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수소트럭을 상용화하고 이를 스위스가 가장 먼저 도입, 운용함에 따라 수소생산시설 건립 계획을 추진할 수 있었다.
한국도 친환경 수소밸류 확보를 위한 그린수소 생산 기술 확보에 뛰어든 상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설비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 및 저장 기술 개발을 위해 대대적인 R&D(연구개발) 지원에 나선 상태다.
민간무문에서도 최근 POSCO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등과 수소 분야 연구 협력 증진을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그린수소 기술 역량 확보에 나섰다. 이를 통해 고순도 수소 추출을 위한 촉매제 개발(KIST)과 대용량 암모니아 수소 추출 전체공정 상용급 개발(RIST)에 나설 예정이다. 그린수소 기술 개발을 통한 친환경 수소 유통체계 구축은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경제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한걸음 더 빠르게 다가갈 수 있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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