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2020-21, 기어이 그의 '최고의 시즌'이 됐다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1.05.09 06:14

EPL 17골, 통산 22골로 기록 다 갈아 치워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 © AFP=뉴스1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손흥민이 기어이 2020-21시즌을 최고의 기록을 세운 시즌으로 만들었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활약한 수많은 시즌 중에서, 기록만 놓고 보면 2020-21을 넘어설 시즌이 없다.

손흥민은 8일(한국시간) 영국 앨런드 로드에서 열린 2020-21 EPL 35라운드 리즈 유나이티드전에서 전반 25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팀은 손흥민의 골에도 불구하고 1-3으로 졌다.

손흥민은 리그 17골을 포함,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4골, 카라바오컵(리그컵) 1골 등을 묶어 모든 대회를 통틀어 22골을 기록했다. 이는 2016-17시즌 자신이 세웠던 통산 최다 골인 21골을 넘어서는 기록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20-21시즌이지만, 결국 손흥민은 지금까지 최고의 스탯을 찍었던 2016-17시즌마저 넘고 2020-21시즌을 최고의 기억으로 새롭게 남겼다.

초반만 해도 더할 나위가 없었다.

손흥민은 EPL 2라운드 사우샘프턴전에서 1경기 4골을 몰아치는 등 6라운드까지 8골을 기록, 화끈한 득점력으로 득점 랭킹 선두에 올랐다.

팀 동료 해리 케인과 '찰떡궁합'을 자랑하며 EPL '최고의 듀오' 중 하나라는 찬사까지 받았다. 손흥민의 맹활약을 앞세운 토트넘은 EPL 선두까지 질주했다.

부러울 게 없던 시간이었다. 이대로라면 이번 시즌이 최고의 시즌이 아닐 이유가 없었다.

손흥민과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 AFP=뉴스1

하지만 시즌은 길었고, 늘 최상의 모습만 보일 수는 없었다. 시즌 중반 이후 조금씩 변수가 생겼다. 손흥민은 28라운드 아스널전 도중 햄스트링 부상으로 실려 나갔다. 이전까지 너무 많은 경기에 나서느라 피로가 누적된 게 화근이었다.


또한 조제 모리뉴 전 토트넘 감독으로부터 "왜 슈팅을 하지 않고 패스를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공개적으로 비난을 받기도 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로부터 "작은 눈으로 다시 한 번 다이빙해보라"며 인종차별 공격을 받는 등 그라운드 밖 변수도 몰아쳤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다시 일어섰다.

자칫 최상으로 출발해 최악의 마무리로 끝날 수도 있던 굴곡이 있었지만, 손흥민은 무너지지 않았다. 손흥민은 어수선한 팀 분위기 속에서도 리그 막바지 3경기 연속골을 성공시키며 위기의 팀을 구하고 자신의 기록도 새로 썼다.

손흥민이 다시 힘을 낸 덕분에, 그의 2020-21시즌은 아쉬움이 아닌 영광으로 기억할 수 있게 됐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을 통해 EPL 한 시즌 최다 골, 한국인 유럽 5대리그 정규리그 한 시즌 최다 골, 그리고 자신의 한 시즌 통산 최다 골 기록까지 모두 새로 썼다. 최고의 시즌으로 평가받기에 충분하고도 남을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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