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D 서울 직결 불발' 김포 시민들 "국토부장관, 김포도시철도 타봐라"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1.05.08 15:18

오늘 저녁 촛불 집회…'서울 직결 없이 대선 없다' 현수막

김포시민들이 정부의 김포~부천 GTX-D노선 발표에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김포시 풍무동의 한 아파트에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1.5.8/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김포=뉴스1) 정진욱 기자 = "국토부 장관이 김포도시철도를 한번 타보면 현실을 알 껍니다."

8일 오전 경기 김포시 구래역에서 만난 윤모씨(38·남)는 기자에게 아파트에 걸려 있는 현수막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구래역 인근 아파트에는 "GTX-D강남 직결 진행하라. 너나 가라 부천으로"라는 문구가 새겨진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윤 씨의 직장은 서울 강남이다. 그는 출퇴근 길이 하루하루 지옥이라고 말한다.

윤 씨는 "매일 아침 새벽 6시 30분쯤 집을 나서도 김포도시철도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 출근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매일 2시간 버스와 지하철을 번갈아 타며 출근길에 오르는 게 이제는 정말 힘들다"며 "누구의 머리에서 이번 GTX-D발표가 나온건지 현실을 모르는 탁상행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토부 장관이 김포도시철도를 한번 타보면 현실을 알 것"이라며 "GTX-D노선 서울 직결이 답"이라고 말했다.

또 풍무동에서 만난 주민 신모씨(42·여)는 "서울로 연결된 GTX-D노선 발표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정부의 이번 발표로 실망이 크다"며 "풍무동 현수막에 써 있는게 지금 제 심정"이라고 말했다.

신씨가 거주한 풍무동의 한 아파트에는 "5호선 김포연장. GTX-D서울 직결 없이 대선은 없다"라는 문구의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그는 이어 "50만명을 바라보는 김포시에 두칸짜리 철도는 지옥철"이라며 "높은 분들이 와서 타 보면 '철도를 당장 깔아주자'는 말이 절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포 시민들은 서울 직결이 빠진 GTX-D노선은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정부안 대로 장기에서 출발하는 GTX-D노선을 타고 부천종합운동장역에서 내린 후 7호선으로 환승해 고속터미널로 이동할 경우 56분이 걸린다.

반면 장기역에서 김포골드라인을 타고 김포공항역에서 9호선 고속터미널 급행을 탈 경우 53분이 걸린다.


김포시민들이 정부의 GTX-D노선 발표에 분노하는 이유다. 하지만 정부는 GTX-D노선이 신설되면 김포에서 부천까지 이동 소요시간은 기존 69분에서 15분으로 줄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포 시민들의 민심은 지난달 29일 기해 한번 더 폭발했다.

지난달 29일은 한국교통연구원이 '제2차 광역교통기본계획(기본계획) 및 제4차 광역교통시행계획(시행계획) 수립연구'공청회를 열고 논란이 일고 있는 김부선(김포도시철도 장기역~7호선 부천종합운동장역) 노선안을 수도권 광역교통계획 원안에 포함한 날이다.

김포시민들이 정부의 김포~부천 GTX-D노선 발표에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김포시 구래동의 한 아파트에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1.5.8/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분노한 김포 시민들은 지난 1일 김포시청 인근에서 차량 수백대를 동원해 'GTX-D 서울 직결·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연장'을 촉구하는 차량 시위를 벌였다.

김포 시민들은 8일 오후 8시에는 촛불집회를, 9일에는 요구사항이 새겨진 풍선을 들고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하영 시장, 김주영·박상혁 의원, 신명순 시의장 등 선출직 공무원들도 10일 김포시청 참여실에서 'GTX-D원안 사수·서울5호선 연장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의 대응방안을 발표하기로 했다.

하지만 국토부는 GTX-D노선 변경 가능성에 대해선 힘들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6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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