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음성군에 사는 한 주민이 전날 올린 청원글에 관심이 집중됐다. 하루 만에 1355명이 동의했다.
청원글에는 올해 78세인 어머니가 지난달 7일 화이자 백신을 맞은 뒤 2~3일 뒤에 119 응급구조대에 의해 병원에 실려 갔다는 주장이 담겼다.
당시 어머니는 뇌로 가는 대동맥이 막혔다는 판정을 받았는데, 담당 의사는 이런 경우는 흔치 않은 일이라고 했다는 게 청원인의 설명이다.
그런데 화이자 백신과의 연관성을 조사한 질병관리청은 백신과 전혀 관계없고 초기치매와 고혈압, 당뇨 등의 기저 질환 때문이라는 결과를 내놨다.
이에 항의하니 원래 어머니가 이런 질병이 올 것이라며 우연히 백신 접종 시기와 맞아떨어진 것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했다.
현재 청원인의 어머니는 혼수상태로 한쪽 손가락과 발만 조금 움직일 수 있는 상태로 자칫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상태로 알려졌다.
청원인은 "백신을 맞지 않았다면 지금도 가족이 별걱정 없이 즐겁게 생활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단순히 기저 질환 문제로 몰아가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정책으로 맞은 백신이 어머니에게 독이 됐다"며 "부디 끝까지 치료라도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혈전 논란은 주로 아스트라제네카·얀센 백신에서 제기됐는데, 화이자 백신은 이런 논란에서 다소 벗어나 있었다.
화이자 백신은 바이러스 운반체(벡터)를 사용하는 다른 백신과 달리 항원에 유전물질(RNA)을 주입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화이자를 포함한 어떤 백신도 현재로서는 부작용 가능성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다는 게 의학계의 평가다.
화이자 백신도 20만~30만명 중 한 명 정도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도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도 신속대응팀과 질병관리청에서 똑같이 기저질환으로 인한 발병으로 판단했다"며 "안타깝지만, 백신과의 연관성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충북에선 지금까지 화이자 백신을 9만1106건 접종했는데, 중증 증상을 보인 주민은 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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